
■ 내일 코리아컵 결승 격돌
올 상대전적 울산 3승 1패
포항 감독 “상대팀 노쇠화”
울산 감독 “우린 노련하다”

동해안 라이벌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울산 HD와 포항 스틸러스가 30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격돌한다. 동해안 지역에 연고지를 둔 울산과 포항은 국내 프로축구 전통의 라이벌이다. ‘동해안 더비’로 불리는 울산과 포항의 대결은 항상 치열했기에 올해 코리아컵 결승전은 어느 때보다 눈길을 끌고 있다. 역대 전적에선 포항이 67승 56무 65패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코리아컵은 올해 명칭을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변경한 데 이어 결승전을 중립 단판 경기로 바꿨다.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다. 올 시즌 K리그1 정상에 오른 울산은 2017년 이후 7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코리아컵 우승을 차지, 1983년 창단 이후 첫 ‘더블’(2관왕)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동기부여는 포항도 만만찮다. 코리아컵 디펜딩챔피언인 포항은 2012∼2013년에 이어 두 번째 2연패를 겨냥하고 있다. 포항은 또 1996·2008·2012·2013·2023년 우승으로 최다 우승 공동 1위(5회)에 자리하고 있는데, 올해 정상에 오르면 단독 1위가 된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울산이 앞선다. 울산은 올 시즌 K리그1에서 21승 9무 8패(승점 72)로 1위를 차지했다. 포항은 14승 11무 13패(승점 53)로 6위에 그쳤다. 울산은 또 38경기에서 62득점과 40실점으로 최다 득점 공동 1위, 최소 실점 1위를 기록하는 등 완벽한 공수 밸런스를 뽐냈다. 반면 포항은 53득점(6위)과 50실점(7위)에 머물렀다. 특히 올 시즌 맞대결에서도 울산이 3승 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박태하 포항 감독은 그러나 당당한 입담으로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 감독은 “선수들의 땀과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꼭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며 “언론에서 평가가 나왔듯이 울산의 노쇠화와 기동력이 문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런 부분을 잘 파고들어 보겠다”고 강조했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박 감독님이 말씀하신 ‘노쇠화’는 잘못된 접근 같다”면서 “노쇠화라기보다는 ‘노련미’가 더 뛰어나서 걱정하지 않는다. 잘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또 “K리그1에선 우승했지만, 코리아컵은 또 다른 느낌”이라며 “팬들께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반드시 우승해서 2관왕의 기쁨을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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