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 청약 접수한 수도권 주요 단지들도 그랬다. 서울 노원구 서울원 아이파크는 30평대 국민 평형의 분양가가 약 14억 원이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개통과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운대역세권 개발로 미래 가치 상승이 기대되지만 올해 들어 노원구에서 거래된 전용 84㎡ 아파트의 최고가 거래가 12억 원(상계동 포레나노원)∼13억 원(중계동 청구 3차)인 것에 비춰보면 싸다고 말하긴 어렵다. 평촌자이 퍼스니티도 평촌신도시가 아닌 입지에도 84㎡ 분양가가 13억 원대에 달했다. 성북구 삼선동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분양가가 14억 원대로 인근 준신축 단지인 보문파크뷰자이 시세(84㎡ 11억∼12억 원대)와 비교하면 새 아파트 프리미엄이 상당히 덧보태졌다고 볼 수 있다.
로또 청약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주요 지역의 분양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은 식지 않았다. 이들 단지의 견본주택에는 지난 주말 내내 대기 시간이 최소 3시간에 달하는 줄이 형성됐고, 중소형은 수십, 수백 대 1의 청약 경쟁률이 나왔다.
이 시점에 차익이 적은 새 아파트 분양을 받아도 될까? 애매한 가격에 실수요자들의 셈법은 복잡할 수밖에 없다. 이 단지가 분양 대금을 치른 뒤 실거주하면서 장기 보유할만한 장점을 두루 갖춘 단지일까. 적어도 분양가 절반 정도의 현금을 대출 없이 조달할 수 있는 자금력을 갖추고 있는가. 이 두 가지 지점을 만족한다면 로또 오히려 다행이라고 인식의 전환을 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로또라면 불나방처럼 몰려드는 몇십만 명의 경쟁자들 속에서 요행을 바라야 하지만 허수가 걷히면 당첨의 행운을 내 실력으로 거머쥘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새집은 헌 집보다 싸게 분양받아야만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자.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실거주를 하는 동안 거주 여건 개선과 입지 상승이 계속될 지역인지를 꿰뚫어볼 수 있는 안목을 갖추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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