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사장급 이하 임원 인사… 137명 승진 ‘7년새 최소폭’
부사장 35명·상무 92명…
AI·차세대 반도체 부문 약진
성과주의 원칙 속 3040 발탁
39세 하지훈, 최연소 임원에
삼성전자의 2025년도 정기 임원 인사에선 미래 성장을 주도할 인공지능(AI)과 6세대 이동통신(6G), 차세대 반도체 등 신기술 분야 인재들이 약진했다. 임원 승진자 규모는 역대 최소폭 수준이지만,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을 발탁하는 등 올해도 예년과 같이 세대교체 기조를 이어갔다.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도전적으로 돌파하기 위해 지속성장을 이끌 잠재력을 갖춘 젊은 리더들이 전진 배치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부사장 35명, 상무 92명, 마스터 10명 등 총 137명을 승진 발령하는 내용의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143명(부사장 51명, 상무 77명, 펠로 1명, 마스터 14명)이 승진한 것과 비교하면 규모는 다소 줄었다.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미래전략실 폐지 등이 있었던 2017년 5월(90명) 이후 가장 적은 승진 폭이다. ‘트럼프 2.0’ 시대를 맞아 대외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안팎에서 ‘위기론’이 제기되는 등 악화하는 경영 환경을 의식해 ‘안정’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대내외 도전적 상황에 직면했지만,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과감한 세대교체 기조는 유지했다. AI 가전 기능 고도화 등의 성과를 창출한 홍주선(53)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생활가전(DA)사업부 회로개발그룹장을 비롯해 스마트폰 선행 디자인 전문가인 부민혁(51) 모바일경험(MX)사업부 어드밴스드디자인그룹장, 업계 최고속 10.7Gbps(초당 기가비트) 저전력 반도체인 ‘LPDDR5x’ 개발 등 D램 제품 경쟁력 강화를 주도한 배승준(48)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 메모리사업부 DRAM설계3 그룹장 등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6G 에코시스템 구축 등을 주도한 박정호(50) DX부문 CTO SR 차세대통신연구센터 부센터장, 갤럭시 AI 개발 과제를 주도한 이형철(48) MX사업부 스마트폰S/W PL2그룹장 등 차기 신기술 분야에서 역량이 입증된 우수인력도 다수 승진했다. 최연소 승진자는 하지훈(39) DX부문 CTO SR 통신S/W연구팀 상무로, 이번 인사에서 유일한 30대 승진자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여성과 외국인 승진 발탁 기조도 유지됐다. 삼성전자는 “신성장 동력 강화를 위해 소프트웨어, 신기술 분야 인재를 다수 승진시켰다”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벤처투자는 윤장현 삼성전자 MX사업부 S/W담당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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