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세계인의 관심은 5년 전 화재로 닫힌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재개관 기념식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7일(현지시간) 열리는 재개관 기념식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한 다수 국내외 초청 인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4일에는 서아프리카 가나에서 대통령 선거가 진행되며, 논란 속에 대선 1차 투표 재검표가 진행되고 있는 루마니아에선 2일 투표 유효성에 관한 사법부의 최종 결론이 내려질 전망이다.

지난달 29일 공개된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내부 모습. EPA 연합뉴스
지난달 29일 공개된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내부 모습. EPA 연합뉴스
◇1콕: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5년여 만에 재개관…일주일간 밤 10시까지 일반인에 개방=착공 시점 기준 861년 역사의 노트르담 대성당은 2019년 4월15일 보수공사 도중 원인모를 불이 나 높이 96m의 첨탑이 무너지고 목조 지붕이 대부분 소실됐다. 이후 5년여의 복구 작업 끝에 내달 7일 저녁 공식 재개관한다. AFP통신에 따르면 대성당 복원 작업엔 총 7억 유로(약 1조원)가 소요됐다. 150개국에서 보내온 기부금 8억4600만 유로(약 1조2000억원)로 이 비용을 충당했다. 복원 작업에 나선 인원만 약 2000명에 달한다.

7일 재개관 기념식엔 마크롱 대통령을 비롯해 국내외 초청 인사가 참석한다. 마크롱 대통령은 교회와 국가를 분리한 세속주의 원칙에 따라 대성당 내부가 아닌 대성당 앞 광장에서 짧은 연설을 한 뒤 성당 안에서 열리는 재개관 기념 미사에 참석한다. 일반 신도가 참석하는 대성당의 첫 공개 미사는 8일 오전 열린다. 대성당은 재개관 초반 대성당 방문객이 몰릴 것을 감안해 8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간은 밤 10시까지 일반인에 개방하기로 했다.

가나의 마하무두 바우미아(왼쪽) 현 부통령과 존 마하마 전 대통령. 현지 일간지 그래픽뉴스 홈페이지 캡처
가나의 마하무두 바우미아(왼쪽) 현 부통령과 존 마하마 전 대통령. 현지 일간지 그래픽뉴스 홈페이지 캡처
◇2콕:가나 대선…現부통령·前대통령 ‘2파전’=4년간 가나 국정을 이끌어갈 대통령 선거가 4일 열린다. 앞서 가나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마하무두 바우미아 부통령과 존 마하마 전 대통령 등 13명의 대선 출마를 승인했다. 현지에서는 집권여당 신애국당(NPP)의 바우미아 부통령과 제1야당 국민민주당(NDC) 대표인 마하마 전 대통령의 2파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 2020년 대선에서 51.59%의 득표율로 전임자이자 오랜 라이벌인 마하마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한 나나 아쿠포아도 현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를 끝으로 물러난다. 가나 대선은 12월 7일 1차 투표가 예정됐고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 투표를 치른다. 대통령의 임기는 4년이며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가나는 1957년 독립 이후 쿠데타로 한때 독재정권이 들어서기도 했으나 1992년 헌정 복귀 이후 NDC와 NPP 양대 정당이 교대로 정권을 잡으며 민주주의를 안정적으로 정착·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루마니아 대선 1차 투표(24일)에서 깜짝 1위를 차지한 컬린 제오르제스쿠 후보(무소속)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지난달 26일 루마니아 대선 1차 투표(24일)에서 깜짝 1위를 차지한 컬린 제오르제스쿠 후보(무소속)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3콕: 루마니아 사법부, 대선 1차투표 효력 2일 결정…무효 결정 시 재선거 실시=논란 속에 대선 1차 투표 재검표가 진행되고 있는 루마니아에서 내달 2일 투표 유효성에 관한 사법부의 최종 결론이 내려질 예정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루마니아 헌법재판소는 지난 24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의 유효성을 심리한 뒤 다음 달 2일까지 최종 판단을 내리겠다고 29일 밝혔다. 루마니아 대선 1차 투표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극우 성향 무소속 후보 컬린 제오르제스쿠가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그는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10% 미만의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던 군소 후보였다.

실제 투표에서 제오르제스쿠는 22.94%를 얻어 1위에 올라 2위에 오른 중도우파 야당 루마니아 구국연합(USR)의 엘레나 라스코니(19.18%) 대표와 함께 다음 달 8일로 예정된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그러나 결선 투표에 오르지 못하게 된 다른 정당 후보들이 이의를 제기했다. 뜻밖의 투표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으며 특정 세력이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취지다.

루마니아 헌재는 재검표를 결정했다. 재검표는 이날부터 사흘가량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친 유럽연합(EU) 성향의 클라우스 요하니스 대통령이 이끄는 현 루마니아 정부는 전날 "선거 공명성에 영향을 미칠 사이버 공격이 탐지됐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루마니아 정부는 "틱톡이 제오르제스쿠 후보를 대선 후보로 나온 정치인으로 표시하지 않음으로써 그의 엄청난 노출을 유발했고 이런 특혜를 막기 위한 조처를 시급히 해야 한다"면서 선거 무효 논란에 가세했다.

만약 헌재가 내달 2일 1차 투표에 대해 무효 결정을 내리면 재선거가 실시된다. 재선거가 열린다면 1차 투표는 내달 15일, 결선 투표는 같은 달 29일에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루마니아 정치권에서는 전망한다. 재검표 결과도 헌재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현욱 기자
이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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