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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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테크 ‘스마트 안경’ 잇단 출시

삼성, 퀄컴·구글과 공동개발
내년 3분기 50만대 출시 전망

메타, 뿔테안경 형태 ‘오라이언’
눈 움직임 추적해 화면 스크롤

애플 ‘비전프로’ 韓시장 출사표
中 바이두·바이트댄스도 참전


스마트폰을 대체할 차세대 기기 후보로 꼽히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스마트 안경’ 시장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확장현실(XR) 사업 선두주자로 올라선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를 시작으로 삼성전자·구글·퀄컴 동맹,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가 앞다퉈 스마트 안경 시장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스마트 안경은 증강현실(AR)이나 혼합현실(MR) 기능이 탑재된 안경 형태의 스마트 기기다. 이를 쓰면 실제 보이는 환경에 각종 디지털 콘텐츠를 비롯한 정보가 투사된다. 외국어로 쓰인 책을 읽으면 실시간으로 번역해주고 길을 가다가 목적지를 입력하면 경로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식이다.

2일 업계와 중국 리서치 기업 웰센 XR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연내 XR 플랫폼을 선보이고 내년 3분기 관련 기기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해외 정보기술(IT) 매체들은 “초기 생산량은 50만 대 규모”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퀄컴, 구글과 손잡고 XR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세 회사는 지난해 2월 본격적인 협력을 발표했다. 퀄컴의 칩셋과 구글의 운영체제(OS)와 AI ‘제미나이’가 기기에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새 XR 기기는 일반적인 안경 형태로 무게는 50g 수준으로 예측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은 지난해 2월 ‘갤럭시 언팩 2023’ 기자 간담회에서 “퀄컴은 XR 기술 인에이블러(enabler)로서 기술을 발전시켜 왔고 구글은 콘텐츠와 플랫폼 업계 최강자이며 삼성은 스마트폰 업계 리더로서 개방과 열린 협력의 오픈 생태계 차용으로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조해 왔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가 뛰어든 XR 시장의 강자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다. 메타는 XR 기기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메타는 2021년 세계 최대 안경 업체 에실로룩소티카와 함께 ‘레이밴 스마트 안경’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성능이 향상된 2세대 ‘레이밴 메타’를 출시했다.

메타는 한층 고도화된 XR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올해 9월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커넥트 2024’에서 스마트 안경 ‘오라이언’을 공개했다. 검은색 두꺼운 뿔테 안경 형태의 ‘오라이언’을 쓰면 화상 통화를 하거나 메시지를 받을 수 있고 유튜브 영상도 볼 수 있다. 마이크로 렌즈가 장착돼 프로젝터를 통해 3D 이미지를 투사시켜 홀로그램(입체 영상)의 AR 기능이 구현된다. 이용자는 손목 밴드를 통해 화면을 클릭하거나 눈의 운동을 추적하는 내장된 카메라로 스크롤 할 수 있다.

이들뿐 아니라 세계 기술 기업들이 XR 기술 개발에 매진 중이다. 애플은 ‘공간형 컴퓨터’라고 부르는 MR 헤드셋 ‘비전프로’를 지난달 15일 한국에서 출시했다. 올해 2월 미국에서 출시한 지 9개월 만이다. 쇼트폼 플랫폼 틱톡의 모회사 중국 바이트댄스는 2021년 스타트업 피코를 인수하며 시장을 다지고 있다. 피코는 지난 8월 ‘피코4 울트라’를 출시했다. 일본 소니도 연이어 XR 기기를 내놓고 있다. LG전자도 XR 기기를 개발 중이다.

중국 기업도 자국 내 스마트글라스 수요를 공략할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는 이르면 내년 초 바이두의 AI 챗봇 모델인 ‘어니봇’을 탑재한 AI 스마트글라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자사 하드웨어 사업부인 샤오두가 개발을 맡았다. 블룸버그는 “바이두 스마트글라스는 온라인 백과사전, 지도 등 바이두가 기존에 제공하는 서비스와 연동될 예정”이라며 “메타의 스마트글라스보다 더 저렴한 제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XR 기기는 스마트폰 이후로 인류의 일상을 함께할 기기로 꼽힌다. 손을 쓰지 않고도 스마트폰 기능을 활용할 수 있고, 디지털 세계와 현실 세계의 벽을 허무는 경험까지 제공하기 때문이다. XR 기기는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제조·유통·의료·교육·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는 세계 VR·AR 기기 시장 규모가 올해 182억 달러(약 25조4200억 원)에서 2026년 357억 달러(약 49조8600억 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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