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서 최대규모 회고전 개막

백남준(1932∼2006) 사후 국내 미술관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전시 ‘백남준, 백남준, 그리고 백남준’이 최근 부산현대미술관에서 개막했다. 백남준아트센터, 독일 프랑크푸르트현대미술관 등에서 빌려온 작품과 사진, 영상 등 160여 점으로 구성돼 백남준 예술 세계의 전모를 파악할 수 있다.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건 1961년 퍼포먼스 비디오 ‘손과 얼굴’(사진). 20대 백남준이 손을 이용해 얼굴을 가리고 드러내는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백남준이 참여한 전위예술그룹 ‘플럭서스’의 활동도 소개된다. 소변을 오래 누는 작가가 챔피언이 되는 퍼포먼스 ‘플럭서스 챔피언 콘테스트’(1963) 사진 자료 등을 볼 수 있다.

TV 작품들도 한자리에 모였다. 1965년 미국 첫 개인전에서 선보인 ‘자석 TV’를 비롯해 유명해지는 계기가 됐던 ‘TV 부처’ 시리즈 등을 선보인다. 1971년 샬럿 무어먼과 함께 만든 ‘TV 첼로’도 볼 수 있다.

대형 설치 작품 ‘케이지의 숲-숲의 계시’(1993)도 재현된다. 수직으로 뻗은 나무에 크고 작은 모니터가 여럿 달린 작품으로, 예술적 스승인 존 케이지를 추모하는 마음을 담았다.

백남준은 1963년 독일에서 개인전을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가 전자공학을 연구했다. 이때 만든 ‘로봇 K-456’ 등이 이번 전시에 나왔다. 마지막 섹션에서는 1997년부터 3년여에 걸쳐 제작된 작품 ‘삼원소’가 주목된다. 맞은편 방에는 1998년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서 처음 공개된 ‘108번뇌’가 자리한다. 108개 모니터에 8·15 광복, 6·25전쟁, 당시 대중문화 아이콘 ‘서태지와 아이들’의 모습이 등장한다. 전시는 내년 3월 16일까지.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박동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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