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AP통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가자지구 중심부의 한 빵집 앞에서 줄을 서 기다리고 있던 팔레스타인 10대 소녀 2명과 50대 여성 1명 등 총 3명이 인파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 발라흐에 있는 빵집들은 밀가루 부족으로 지난주 문을 닫았다가 사고 당일 소량의 재고를 확보, 이를 빵으로 만들어 매장에 내놨다.
이에 극심한 식량난에 시달리던 가자지구 사람들이 빵집의 개점 소식에 이곳으로 몰려 인파가 급증한 탓에 압사 사고까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이 공개한 영상에는 당시 상황이 담겼는데, 데이르 알 발라흐의 한 빵집 앞에 수많은 사람들이 빽빽하게 모여 있고, 이들이 서로 빵을 사기 위해 밀치는 등 비명소리가 가득한 아수라장이 된 모습이다.
이날 사고로 숨진 희생자 중 17세 소녀의 아버지 오사마 아부 알라반은 딸에게 돈을 주고 여동생과 함께 빵을 사오라고 했는데, 딸이 어느 순간 인파에 휩쓸려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AP에 “아내는 딸이 빵을 사려다 인파에 짓눌려 압사했다는 사실을 아직 알지 못한다. 그저 질식했다는 소식만 듣고 정신을 잃었다”며 “딸을 군중 속에서 구해냈을 때, 이미 압사한 뒤였다”고 밝혔다.
이날 사고로 희생된 3명의 시신은 알 아크사 병원에 안치됐다.
CNN은 이번 사고에 대해 “팔레스타인 시민들이 자신과 가족을 살리기 위한 식량을 구하려고 싸우면서, 빵집 앞은 절망과 혼돈의 현장이 됐다”고 보도했다.
황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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