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23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면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23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면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성장 전망 2년 연속 1%대 추락
트럼프 2기 경제 불확실성 증폭

환란·금융위기 때 DJ·MB처럼
대통령 주도 ‘컨트롤타워’ 필요
尹, 안팎 복합위기 긴밀 대처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2기 출범을 앞두고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국내 경제성장률도 내년부터 2년 연속 1%대로 추락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도 대통령실과 정부의 위기 대처에 대한 절박함이 없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 위기 등 경제위기 국면 때마다 대통령이 직접 맞춤형 대책과 기민한 대응방안 마련을 주도했던 것처럼 윤석열 대통령 주도의 ‘경제 컨트롤타워’가 시급히 가동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들어 윤 대통령이 상시 주재하는 경제대책회의는 열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22년 7월 국무회의에서 “매주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고 민생현안을 직접 챙기겠다”고 공언했지만, 이 회의는 지난 3월까지 23차례 열린 이후 4월 총선 이후에는 잠정 중단된 상태다. 대신 윤 대통령은 현안에 맞춰 비정기적으로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비정기적으로 현안이 있을 때 경제나 안보 점검회의를 열어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미 경제 위기가 상시화된 상황에서 대통령실의 안일한 대응에 대한 비판과 함께 윤 대통령이 매주 경제 관료들을 소집해 국내외 경제 상황과 여건을 확인하고 대책 마련을 지시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과거 정부에서도 대통령이 경제 위기 국면 때마다 사태를 진화하는 소방수 역할을 자처했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9년 금융위기가 도래하자 청와대 지하별관에서 이른바 ‘지하벙커회의’를 열었다. 이 비상경제대책회의는 2012년 말까지 총 145차례 개최됐다. 김대중 정부는 외환위기 이듬해인 1998년 당시 대통령 주재 경제대책조정회의를 신설했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통령이 주변을 통해 민심과 동떨어진 얘기를 듣고 사태 심각성을 알기 어려울 수 있다”며 “학계와 민심의 얘기를 가감 없이 들을 수 있는 대통령 중심 회의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전향적인 내수, 소비 진작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김규태·권승현 기자
권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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