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멕시코·캐나다·베트남
대미 무역흑자 상위국가 대상
트럼프 2기서 집중 압박 예고
당국 “기업들과 대응책 논의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번째 집권을 앞두고 ‘니어쇼어링’(수출 상대국 인접국 생산기지 이전)과 대미 무역흑자 상위국가를 타깃으로 하는 통상 정책 윤곽이 드러나면서 한국 수출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통상 압박을 이미 언급했거나 향후 압박을 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들이 대부분 한국 수출 가운데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들이기 때문이다.

2일 통상 당국 및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이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언급한 국가는 현재까지 중국, 멕시코, 캐나다 등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25일 범죄와 마약이 멕시코와 캐나다를 통해 미국에 유입된다면서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두 국가에서 수입하는 모든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또 당시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는 10% 추가 관세를 예고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통상 압박을 가하고 있는 중국은 대미 무역흑자 1위 국가이며 멕시코는 2위다. 또 멕시코와 캐나다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통해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대미 수출 우회 경로, 즉 니어쇼어링의 대표적인 국가이기도 하다.

따라서 한국은 니어쇼어링 이점을 활용하기 위해 멕시코에 자동차 등 수출품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대미 무역흑자 3위인 베트남에 대해서도 조만간 트럼프 당선인이 통상 압박을 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중국·베트남·멕시코·캐나다 등은 우리나라에 중요한 수출 상대국이라는 점이다. 지난 1월부터 11월 25일까지 총 6108억 달러의 한국 수출액 가운데 19.5%인 1193억 달러가 1위인 중국에 집중돼 있고 베트남(526억 달러, 8.6%) 수출액도 3위에 해당한다. 멕시코(123억 달러, 2.0%)와 캐나다도 10위권 안팎에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이 미국의 관세 부과 등 통상 압박으로 인해 대미 수출 타격을 받게 되면 한국도 대미 우회 수출에 타격을 입거나 해당 국가의 경제 타격에 따른 2차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특히 멕시코는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 거점이기도 하며 자동차는 반도체와 함께 한국 수출의 ‘쌍두마차’인 품목이기에 타격이 우려된다. 게다가 멕시코는 최근 미국과의 관계를 우선시하며 타국의 자동차 산업과 선을 그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중국 BYD가 멕시코를 북미 자동차 생산 거점으로 투자할 것이란 전망에 대해 “들은 바 없다”고 일축하며 “멕시코는 미국과 캐나다와의 협정(USMCA)에 따라 이들 국가와의 교역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통상 당국 관계자는 “미국 신정부의 새로운 통상 정책을 면밀히 주목하고 있다”며 “각 지역에 진출한 기업들과 간담회를 가지며 상황별 대응책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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