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삭제서비스 이용 늘어
月 100만원… “사전예방 차원”


30대 여성 A 씨는 최근 딥페이크(인공지능(AI) 기반 이미지 합성기술) 성범죄 피해 방지를 위해 온라인에 퍼진 사진·영상 등 개인정보를 삭제해주는 일명 ‘디지털 세탁소’라고 불리는 사설업체를 고용했다. 해당 업체에서 요구한 모니터링 금액은 월 100만 원, 삭제는 건당 5만 원에 달하지만 A 씨는 ‘예방을 통해 피해를 미리 막는 게 낫다’ 싶은 생각에 월 단위 패키지를 선택했다.

미성년자 사진을 합성한 음란물을 아동·청소년 성착취물로 볼 수 없다는 법원 판결이 나오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보위)에서 얼굴 사진을 개인정보 중대성 판단에서 최하위등급으로 규정하는 등 딥페이크 성범죄 예방이 어렵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피해 방지를 원하는 이들이 사설업체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2일 문화일보 취재에 따르면 디지털 세탁소로 불리는 사설업체들은 최소 90만 원에서 많게는 200만 원에 달하는 딥페이크 성범죄 방지용 삭제 패키지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B 업체 관계자는 “최근 사전예방 차원에서 온라인 삭제 서비스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며 “언론보도 같은 경우 삭제에 건당 25만 원, 과거 개인이 올린 사진은 건당 10만 원을 받는다”고 밝혔다. C 업체 측도 “딥페이크 장기 모니터링 계약은 한 달 90만 원인데 이용자가 꽤 있다”고 밝혔다.

최근 사설 온라인 삭제 서비스 이용자들이 증가한 것은 딥페이크 범죄가 늘고 있지만 일단 피해를 보면 사후 수습이 어렵다는 우려 때문이다. 현재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가 딥페이크 사진·영상 삭제를 지원하지만 피해자 지원만으로도 업무 포화상태다. 여성가족부는 센터 인력을 18명에서 33명까지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고질적 인력난으로 범죄 사전 방지까지 돕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주요 딥페이크 피해자인 10대들은 고가 사설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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