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0문10답 - 노트르담 대성당 7일 재개관
年1400만명 찾는 유네스코 유산
보수 공사 도중 원인 불명 화재
건물외부 목재부분은 전소했지만
내부 석조구조는 남아 원형 복원
가시면류관 등 성물은 루브르에
기업 250곳·기술자 2000여 명
150국서 보낸 기부금으로 진행
2026년까지 복원 이어질 전망
트럼프, 대성당 재개관식 참석
8일부터 일반인 예약 방문 가능

지난 2019년 보수 공사 중 발생한 화재로 불탔던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이 5년 8개월간의 복원 끝에 오는 7일(현지시간) 재개관한다. 투입된 금액만 약 1조 원. 재개관을 앞둔 지난달 29일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 공사 현장을 찾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숯을 예술로 바꾸어 놓았다”며 복원 작업에 참여한 기술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복원 과정과 함께 이전과 달라진 점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1.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일은
노트르담 대성당은 7일 저녁 공식 재개관한다. 재개관 기념식에는 마크롱 대통령을 비롯해 국내외 초청 인사 2000여 명이 참석한다. 마크롱 대통령은 세속주의 원칙에 따라 대성당 앞 광장에서 짧은 연설을 한 뒤, 성당 안에서 열리는 재개관 기념 미사에 참석하게 된다. 특히 이날 재개관식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도 함께할 예정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2일 SNS에 “재개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토요일(7일) 프랑스 파리로 출국한다는 것을 발표하게 돼 영광”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뒤 외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트르담 대성당 관계자들은 “7일 각국에 방송되는 재개관 기념식을 기점으로, 일주일 동안 콘서트 등 여러 기념행사가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개관 다음 날인 8일에는 일반 신도가 참석하는 첫 공개 미사가 거행된다.
2. 화재로 소실됐던 부분은
노트르담 대성당은 2019년 4월 15일 보수공사 도중 원인불명의 화재가 일어났다. 특히 불이 목조 지붕에서 시작되면서 지붕 대부분이 소실됐다. 또 19세기에 만들어진 96m 첨탑도 불과 몇 시간 만에 전소돼 무너졌다. 불은 약 15시간 만에 진화됐다. 당시 노트르담 대성당 건물의 겉 부분 목재구조는 전소한 반면, 석조구조인 내부는 타지 않았다. 이는 목조 지붕 아래에 석조 아치형 천장이 또 있는 고딕 양식 특유의 건축구조 덕분이다. 현재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초기 조사 결과 방화나 테러 같은 범죄에 의한 화재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전기 합선이나 담뱃불에 의한 것일 수 있다는 설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3.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 방법은
노트르담 대성당은 이번 복원 작업을 통해 예전 모습을 회복했다. 우선, 1859년 노트르담 대성당의 보수 공사를 맡았던 건축가 외젠 비올레르뒤크가 세운 높이 96m의 고딕 양식 첨탑이 원형 그대로 복원됐다.
화재 이후 당국은 무너진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을 원형대로 복원할지, 아니면 현대적 미술 양식으로 새롭게 재창조할지를 놓고 고민했지만 결국 전자를 선택했다. 첨탑을 현대적인 양식으로 재창조할 경우 설계공모와 당선작 결정, 기존 설계의 변경작업 등 재건의 전 과정에서 시간이 훨씬 더 소요되기 때문이었다. 반면 내부는 800년이 넘는 세월의 흔적이 지워지고 하얗고 깔끔하게 변모하면서 큰 변화가 생겼다. 화재로 납 지붕이 녹으면서 방출된 유독성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강력 진공청소기를 투입했으며, 미세한 라텍스 층을 뿌린 뒤 먼지를 제거했다. 복원된 첨탑에는 수탉 풍향계가 새로 설치됐다.
4.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 인원과 비용은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 작업에는 기업 250여 곳과 프랑스 국내 최고 장인과 건축 전문가들 2000여 명이 투입됐다. 복원에 쓰인 비용은 7억 유로(약 1조340억 원)에 달한다. 화재 이후 150개국에서 보내온 기부금 8억4600만 유로로 이 비용을 충당했다. 원래 마크롱 대통령은 파리 하계올림픽이 열린 지난 7월까지 노트르담 대성당을 재개관하려 했지만, 납 성분 유출 우려 등에 재개관 시기를 12월로 미뤘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노트르담 대성당을 방문해 복원 작업자들과 만나 “노트르담 화재는 국가적 상처였으며 여러분들이 의지와 노력, 헌신을 통해 그 상처를 치유해 줬다. 여러분이 노트르담을 되찾아줬다”고 감사를 표했다. 또 “재개관의 충격은 화재의 충격만큼이나 클 것이며, 희망의 충격이 될 것”이라고 했다.
5. 복원은 끝났나
노트르담 대성당은 일부 구조물이 완전히 자리를 잡지 못한 탓에 재개관 이후에도 한동안 복원 작업이 이어질 전망이다. 당국은 남은 기부금 1억4600만 유로를 투입해 2025년까지 복원 작업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현지 매체들은 복원 작업이 2026년에 끝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노트르담 대성당의 성당 제단 끝 돌출부인 애프스(Apse)와 성구 보관실은 내년 중에 완공될 예정이고, 일부 스테인드글라스 창문 교체가 2026년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유명 스테인드글라스인 ‘장미의 창’은 계속 노트르담 대성당에 남아 있을 전망이다.

6. 노트르담 대성당 건립 시기는
노트르담 대성당은 프랑스 파리의 구도심인 시테섬에 위치한 가톨릭 성당이다. 노트르담은 ‘우리의 성모’라는 뜻으로 성모마리아에게 봉헌된 성당이란 의미를 갖는다. 주교가 머무는 교구의 중심 성당이기 때문에 대성당이다. 이 성당은 루이 7세 때인 1163년 착공해 필리프 6세 때인 1345년 완공됐다. 현재 프랑스에 남아 있는 교회 건축물 중 여섯째로 오래됐다. 크기 기준으로는 프랑스에서 다섯 번째다. 특히 유럽 중세 고딕 양식의 대표적 교회 건축물로 손꼽힌다. 두 개의 종탑, 높은 첨탑과 아치형 창문, 섬세한 조각과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가 대표적인 고딕 양식이다. 199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으며 하루 평균 3만 명의 관광객, 연간 약 1400만 명이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에펠탑과 루브르 박물관을 찾는 사람보다 많은 숫자다.
7. 노트르담 대성당 유물 상황은
노트르담 대성당에 보관됐던 성물과 주요 문화재는 화재 이후 루브르 박물관에 안전하게 보관되고 있다. 성물 중에는 예수가 십자가형에 처해지기 전에 썼던 가시면류관과 13세기 프랑스 루이 9세(성 루이)가 십자군 원정에 나서 순교할 때 입었던 의복, 예수의 수난 때 사용된 십자가 조각과 못 등이 있다. 베드로의 순교와 바울의 개종 등 신약 성경 ‘사도행전’의 주요 장면들을 표현한 그림 76장과 1648년 제작된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초상화도 재개관 시 노트르담 대성당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파이프 8000개로 만든 15세기 파이프 오르간과 화려한 원형 스테인드글라스인 장미의 창도 이번 재개관 시 다시 공개된다. 13세기에 만들어진 장미의 창은 구약과 신약성서의 장면을 포함해 12사도의 이야기, 그리스도의 부활 등 종교적 이야기를 담고 있어 가톨릭 최대 걸작 중 하나로 꼽힌다.
8. 노트르담 대성당의 역사적 의미는
노트르담 대성당은 역사적으로도 의미 깊은 장소다. 잉글랜드의 왕 헨리 6세가 백년전쟁 중인 1431년 이 성당에서 프랑스 왕위에 올랐고 1804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1세도 황제 즉위식을 이곳에서 거행했다. 1920년에는 15세기에 죽은 잔 다르크를 성인으로 인정하는 시성식이 진행됐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종교시설이자 정치의 중심이었기 때문에 종교적 갈등이나 정치적 격변이 있을 때마다 심각한 타격을 입기도 했다. 16세기 중반 벌어진 위그노 전쟁 때는 노트르담 대성당을 우상 숭배의 상징으로 여긴 개신교도들로 인해 손상을 입었다. 이후 1789년 프랑스 대혁명 때 또다시 부서지면서 식량 저장 창고로 쓰이며 철거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하지만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1831년 명작 ‘파리의 노트르담’(노트르담의 꼽추)의 배경으로 삼으며 노트르담 대성당을 살렸다. 이곳에서는 프랑스 18대 대통령인 샤를 드골 대통령과 21대 대통령인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 장례미사가 열리기도 했다.
9. 재개관 행사에 교황 불참 이유는
프랑스 주교회의는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식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참석을 요청했지만, 교황청은 지난달 23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15일 프랑스 코르시카를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9월에도 “나는 그곳(재개관 기념식)에 없을 것이다”라며 불참을 시사한 바 있다. 프랑스 주교회의 의장 에리크 드 물랭 보포르(랭스대교구장) 대주교는 교황의 불참 배경을 묻는 언론의 질문에 “그날 행사의 주인공은 성당 그 자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라면서 교황의 불참 결정은 행사의 본질이 흐려지는 것을 교황이 원치 않은 때문이라고 답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호화로운 의식을 거부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성품상 대성당 재개관 기념식 불참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10. 언제부터 방문 가능한가
일반 공개는 8일부터 시작된다. 노트르담 대성당 측은 재개관 초반 방문객이 몰릴 것을 감안해 14일까지 일주일간은 오후 10시까지 성당 문을 열기로 했다. 또 방문객 수를 조절하기 위해 온라인 예약을 받기로 했다. 하루에 대성당에 방문할 수 있는 예약 인원은 1900~3000명가량이다. 예약은 방문일 이틀 전부터 가능하다. 일반 공개가 결정됐지만 입장료 신설을 두고 정부와 교계는 의견 대립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 문화부는 종교시설 보수 등을 위해 노트르담 대성당 입장객에게 5유로(7400원)의 입장료 부과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교계는 종교시설에 대한 접근의 자유를 내세우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보포르 프랑스 주교회의 의장은 교회와 성당은 항상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는 곳이었기 때문에 방문객에게 유지 비용을 지불하도록 하는 것은 “원래의 소명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현욱·황혜진 기자
주요뉴스
시리즈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