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인사이드

199인승에 카페테리아 갖춰
8척 내년 3월부터 한강 운항


지난달 25일 경남 사천시 사남면 인근 해안가. 대형 크레인으로 끌어올린 150t급 선박 ‘한강버스’(사진)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서울시는 ‘한강버스 안전운항 기원 진수식’을 열었다. 한강버스는 마곡·망원·여의도·잠원·옥수·뚝섬·잠실 등 7개 선착장을 오가는 한강 위 새로운 수상 대중교통이다. 내년 3월 8척이 도입돼 한강을 다닐 예정이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진수한 선박은 은성중공업이 건조를 완료한 ‘누리’호다. 한강버스는 속도감 있는 운항과 항주파 영향 최소화를 위해 쌍동선(선체가 2개인 배) 형태로 건조됐다. 은성중공업 관계자는 “선체가 1개인 단동형 배보다 주행 시 흔들림이 적고 너울에도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일반 선박과 비교하면 한강버스는 납작한 형태로 제작된 점이 특징이다. 한강 잠수교를 통과해야 하는 특성상 선박 높이가 7.45m로 낮다.

또한 27일 진수 예정이던 한강버스 ‘가람’호의 내부도 공개됐다. 배 안으로 들어가니 위와 옆으로 뚫린 파노라마 통창이 눈에 띄었다. 통창은 시야를 가리는 것 없이 창밖을 내다볼 수 있을 정도의 크기로, 창을 통해 한강의 경치와 서울 도심의 야경도 즐길 수 있다. 선내 앞쪽에는 간단한 식음료를 판매하는 카페테리아 공간도 있다. 선내에는 기본적으로 3개 좌석이 4구역씩 배치돼 있다. 총 199인승이며 승조원 5명과 휠체어석 4석을 제외한 190석의 좌석이 설치됐다. 좌석마다 팔걸이가 있고 비행기처럼 버튼을 조절해 내려쓸 수 있는 테이블이 앞 좌석에 붙어 있다. 출퇴근길 시민이 이용하는 배인 만큼 곳곳에 콘센트가 설치됐으며 선박 앞뒤 공간에는 자전거 거치대가 총 8곳 마련됐다.

이날 공개된 2척의 선박은 은성중공업 인근 앞바다에서 해상시험과 시운전을 하며 기능과 안전성에 대한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의 검증을 거친 뒤 이달 말 한강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나머지 선박 6척과 예비선박 등의 추가 선박 4척도 정상적으로 건조해 순차적으로 인도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군찬 기자 alfa@munhwa.com
김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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