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병청 ‘2023 국민건강조사’

20대 女 흡연율 6.3%P 급증
최근 10년 전체 평균은 줄어

주 2회 5잔 이상 ‘고위험 음주’
남성은 감소하고 여성은 늘어


지난해 20대 남성과 20~30대 여성 등 젊은층의 비만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30~50대 남성 두 명 중 한 명은 여전히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여성은 하루 에너지의 30%를 지방으로 채워 지방 에너지 적정 비율 상한선에 도달했다. 고위험 음주율과 월간 폭음률도 남성은 줄어든 반면 여성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던 성인 흡연율 역시 50대 남성과 20대 여성을 중심으로 지난해 반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은 3일 발표한 ‘202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통해 10년간 성인 남성 흡연율이 43.2%에서 32.4%로 10.8%포인트 감소해 크게 개선됐지만 만성질환인 비만과 고콜레스테롤혈증은 각각 7.8%포인트, 8.7%포인트 증가했다고 밝혔다.

흡연율은 장기적으로는 크게 줄었지만 지난해의 경우 전년 대비 남녀 흡연율이 모두 늘었다. 일반담배와 전자담배 등 담배제품 현재 사용률도 남성 38.9%, 여성 8.3%로 전년 대비 각각 2.3%포인트, 1.1%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남성 중에선 50대 흡연율이 2022년 32.5%에서 지난해 42.1%로 9.6%포인트, 여성의 경우 20대 흡연율이 같은 기간 5.8%에서 12.1%로 6.3%포인트 급증했다.

지난해 30~50대 남성의 절반은 여전히 비만(체질량지수 25㎏/㎡ 이상)이었다. 연령대별로 남성 중에서는 20대(42.8%→43.9%)의 비만율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여성은 20대와 30대의 비만 유병률이 전년보다 각각 3.9%포인트, 5.5%포인트씩 크게 늘었다.

전반적으로 지난해 20~30대 여성들의 건강 관련 지표가 악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 고위험 음주 비율은 19.9%로 전년의 21.3%보다 감소한 데 비해 여성의 고위험 음주 비율은 전년보다 0.7%포인트 늘어난 7.7%로 나타났다. 고위험 음주율이란 1회 평균 음주량이 7잔 이상(여자 5잔)이며 주 2회 이상 음주하는 비율을 뜻한다. 2022년에도 여성들의 고위험 음주 비율과 비만율은 나란히 증가했다. 지난해 월간 폭음률(월 1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 7잔 이상, 여 5잔 이상 음주한 분율)도 남성은 줄었지만 여성은 전년(25.9%) 대비 소폭 증가한 26.3%였다.

식생활 측면에선 1세 이상 전체 국민의 곡류, 과일 섭취가 줄고 육류, 음료류 섭취가 늘어나는 경향이 지난해에도 유지됐다. 지방을 통해 얻는 에너지 비율 역시 계속 늘어 20대 여성(30.1%)의 경우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상 지방 에너지적정비율 상한선(19∼29세 30%)에 도달했다.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남성 54.5%, 여성 50.4%로 전년보다 소폭 줄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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