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 정국 주도권 잡기
李 “명백한 국헌문란 내란 행위
대한민국 정상화에 힘 모아달라”
계엄사태로‘탄핵정국’소용돌이
대법원 선고前 조기 대선 기대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 계획을 공식화한 가운데, 이재명 대표는 4일 오후 야권이 참여하는 ‘비상시국대회’를 전격 소집하며 정국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정치권에서는 무장 군인이 국회에 진입한 사상 초유의 ‘계엄 사태’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야권의 ‘이재명 일극화’가 한층 강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와 관련한 1심 선고에서 징역형을 선고받는 등 여전히 ‘사법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점은 대권 행보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당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지난밤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는 명백한 국헌 문란이자 내란 행위”라며 “계엄을 해제한다고 해도 윤 대통령과 이에 가담한 인사들의 내란죄가 덮어지지 않는다. 윤 대통령은 더 이상 정상적인 국정 운영을 할 수 없음이 온 국민 앞에 명백히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윤 대통령 사퇴와 내란죄에 대한 즉각 수사를 관철해나가겠다. 오늘 낮 12시에 국회에 모여 대한민국 정상화의 길에 힘을 모아달라”며 비상시국대회 참여를 호소했다. 민주당 등 야당 소속 의원과 당원이 참여하는 비상시국대회는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다.
윤 대통령이 한밤에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152분 만에 국회 본회의에서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되면서 정국도 급격히 요동치고 있다. 민주당 주도로 탄핵이 추진돼 조기 대선이 현실화할 경우 친명(친이재명)계가 장악한 민주당은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는 이 대표를 중심으로 정권 탈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5∼7일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 대표는 29%를 기록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14%)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야권의 비명(비이재명)계 주자로 거론되는 김동연 경기지사는 2%에 머물렀다.
총 5개 재판을 받고 있는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는 대선 도전의 걸림돌로 지목돼 왔다. 특히 이 대표가 지난달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선고에서 피선거권 박탈형인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으면서 야권 일각에서는 ‘플랜 B’를 생각해야 할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계엄 사태로 정치권이 ‘탄핵 정국’의 소용돌이에 빨려 들어가면서 이 대표로서는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오기 전에 조기 대선을 치르는 상황을 노려볼 수 있다.
예상치 못한 계엄 사태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열리면서 이 대표의 ‘외연 확장’ 행보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중도층 표심 공략의 일환으로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가상자산 과세 유예 등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이념 정당’에서 탈피하는 데 주력해왔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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