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0일 시리아 북부 제2 도시 알레포를 기습 공격해 점령한 시리아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가 위치한 남쪽을 향해 진군하면서 중부 거점 도시 하마 점령까지 눈앞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격화하는 내전 상황에 미국, 러시아, 이란 등 강대국들과 주변국들의 군사 개입도 재차 늘어나는 형국이다.
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시리아 반군이 하마 인근에 위치한 마을 4곳을 새로 점령하는 데 성공하면서 하마 점령에 한 발짝 더 가까워졌다고 보도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도 반군이 하마의 관문에 다다랐다면서 반군 병력이 하마 주변에 포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반군이 진격한 하마에는 시리아 정부군도 속속 집결하고 있다. 시리아 관영 사나통신은 대규모 정부군 부대가 하마에 도착해 전선의 병력을 충원하고 있으며 반군의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리아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인 하마는 시리아 내전에서 아사드 정권에 반대하는 세력의 주요 거점이 돼온 곳이다. SOHR의 라미 압델 라흐만 국장은 반군이 하마를 점령할 경우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군 측에서는 튀르키예가 시리아 북서부에, 미국은 북동부에 군대를 주둔시킨 채 다양한 반군 집단들의 대정부 무력 투쟁을 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내전이 격화한 시리아를 두고 "영향력을 놓고 여러 강대국의 이해관계가 얽혀 서로 경쟁하면서 예측이 더욱 어려워진 불안정한 지역"이라면서 "폭력이 들불처럼 번지는 것이 얼마나 쉬운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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