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키르기스스탄 정상회담에서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과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키르기스스탄 정상회담에서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과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뉴시스


비상계엄이 선포되기 불과 12시간 전 윤석열 대통령을 만났던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이 갑작스러운 비상사태에 한국 내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4일 외교가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키르기즈공화국) 대통령을 비롯한 방한 대표단은 우리 정부와 남은 일정을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등 대응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파로프 대통령은 비상계엄이 선포된 전날 한국을 공식 방문, 오전 11시쯤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의 방한은 2013년 이후 11년 만인 데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관계가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터라 그 의미가 컸다. 하지만 비상계엄 사태로 방한 일정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표단은 당혹감을 금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르기스스탄 대표단의 공식 방한 일정은 이날까지다. 대표단은 한-키르기스스탄 투자 다이얼로그 등 꼭 필요한 일정이 아닌 일정은 조정하는 방안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외교부는 한국에 주재 중인 외국 공관들에 이번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적극 소통 중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주한 공관들이 한국에 계신 자국민의 안전 여부를 포함해 문의해올 수 있다"며 "해당 부서에서 연락을 받으면 협조하고 필요한 말을 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승현 기자
권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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