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

매일 회의 열어 ‘안정화’ 총력
한은, 금융기관 대출 신속히


4일 오전 비상계엄 선포가 6시간 만에 해제되면서 정부가 주식시장을 포함해 모든 금융·외환시장을 정상 운영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부터 원·달러 환율이 장중 2년 2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1442.0원)까지 치솟는 등 금융·외환시장이 급격히 요동치면서 변동성이 확대되자 정부와 한국은행은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하는 등 가용수단을 총동원해 시장 안정화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김병환 금융위원장·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과 함께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간밤 비상계엄 조치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외환시장과 해외 한국 주식물 시장이 비상계엄 해제 조치로 점차 안정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42.0원까지 올랐다가 상승 폭을 반납해 1425.0원에 야간 거래를 마쳤고 국내은행의 외화조달이 순조롭게 차환되는 등 원활하게 진행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회의 참석자들은 모든 금융·외환시장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당분간 주식·채권·단기자금·외화자금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한다. 또 범정부 합동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운영해 금융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시장 안정화를 위한 모든 조치를 신속히 단행한다. 정부는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매일 개최해 위기관리 체계를 상시화하기로 했다. 각 기관은 자체적으로 대응에 나섰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오전 임시 회의를 통해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시작해 단기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국고채 단순매입 등을 충분한 규모로 실시하고 금융 기관 대출도 필요 시 신속히 결정할 방침이다.

김 금융위원장은 이날 “10조 원 규모의 증시안정펀드 등 시장안정조치가 언제든 즉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채권·자금시장의 경우 총 40조 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와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을 최대한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전세원·김지현·박정경 기자 js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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