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6시간 만에 비상계엄을 해제한 가운데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참가자들이 총파업을 선언하고 윤 대통령 퇴진을 주장하고 있다. 백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6시간 만에 비상계엄을 해제한 가운데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참가자들이 총파업을 선언하고 윤 대통령 퇴진을 주장하고 있다. 백동현 기자


오늘 중앙집행위 기자회견
“생산 멈춰 尹정권 폭주막겠다”
집회신고않고 광화문광장 집결

내일부터 지하철 등 연쇄파업
서교공은 단체행동 잠정 중단


민주노총이 4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퇴진 시까지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하고 행동에 돌입했다. 오는 5·6일 철도·지하철·학교 공무직 노조 파업을 앞두고 벌어진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사태를 빌미로 삼아 향후 정권 퇴진 동력으로 삼으려는 것으로 분석됐다. 급조된 이날 시위는 경찰 신고 없이 이뤄졌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정동 사무실에서 중앙집행위원회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과 함께 선두에 서서 윤석열 즉각 퇴진을 위해 투쟁해나갈 것”이라며 “윤 정권 퇴진까지 무기한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생산을 멈춰 윤 정권의 폭주를 막겠다”고 강조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도 성명을 내고 “계엄 선포한 윤 정부야말로 반국가 세력”이라며 “민주주의 근간을 뒤흔들고 국민 자유를 통제하려는 윤 정부를 강력하게 규탄하며 이번 계엄선포가 불법이자 원천 무효 행위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도 긴급성명을 내고 5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것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공공운수노조 산하 전국철도노조, 서울교통공사노조, 서울메트로9호선지부 등은 5일부터 연쇄적으로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는 민주노총 조합원들을 필두로 계엄령 선포에 대한 규탄과 대통령 탄핵시위가 연이어 벌어지며 팽팽한 긴장이 감돌았다. 민주노총, 참여연대, 한국진보연대, 진보당 등 주요 시민단체·정당이 참여하는 ‘윤석열 정권퇴진 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9시 광화문광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참가자들은 “윤 대통령이 어젯밤 느닷없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며 “그가 끝까지 대통령이기를 고집한다면 국민은 헌법이 규정하는 국민주권 실현을 위해 전면적인 저항운동에 나설 것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이어 “윤 대통령은 군대를 동원해 민주주의 전당 국회를 침탈하며 국회 의원 출입과 의사 진행을 방해하려 했다”면서 “(이는) 국헌 문란의 목적 아래 이뤄진 폭동, 명백한 내란”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집회는 경찰 신고 없이 이뤄졌다. 집회 관계자는 “계엄령 선포 소식을 듣고 새벽에 급하게 회의를 열고 긴급 소집한 터라 경찰에 집회신고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인근에는 민중당 관계자 15여 명이 부스를 설치하고 대통령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 또한 “계엄선포 내란범죄 윤석열 파쇼독재 타도” “하루빨리 대통령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외쳤다

한편 서울교통공사 제1노조인 민주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지난달 20일부터 진행하던 준법운행 단체행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공사에 따르면 이날 첫차부터 지하철은 평소처럼 정상 운행되고 있다.

정철순·김린아·이시영·김군찬 기자
정철순
김린아
이시영
김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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