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민노총 ‘尹퇴진’으로 결집 시작
전철운행률 평시 대비 76% 운행
내일 서교공·학교비정규직 노조
11일엔 금속노조 잇따라 총파업
민노총 “생산 멈춰 尹 폭주 저지”
시민 “계엄·파업 무슨상관” 비판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5일부터 파업에 돌입하면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전철·지하철이 많게는 20분까지 지연 운행하면서 출근길 ‘교통대란’이 벌어졌다. 늦어지는 열차 운행에 발을 동동 구른 시민들은 파업 장기화 시 불편이 확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민주노총은 “생산을 멈춰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막을 것”이라며 철도에 이어 6일 서울교통공사 등 노조, 11일 금속노조 등 총파업 확대를 예고했다.
이날 서울 동대문구 왕산로 청량리역 역사에는 “파업 영향으로 열차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는 안내방송이 5분 간격으로 계속 흘러나왔다. 추운 날씨에 외투 등으로 중무장한 시민들은 운행 간격이 길어진 지하철을 타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지만 상당수는 열차를 놓쳐 다음 열차를 기다리기 일쑤였다. 이날 지하철 1호선의 경우 20분 가까이 지연되면서 역무원에게 열차 지연 확인증을 끊는 시민도 있었다. 인천 부평에서 서울역까지 출근하는 이모(56) 씨는 “평소보다 30분 일찍 나왔는데도 열차가 고지된 시간표보다 늦게 도착해 지각 위기”라고 말했다. 임신부인 배모(40) 씨는 “임산부 배지를 해도 사람들이 잘 비켜주지 않는다. 파업이 길어지면 몸이 더 힘들 것”이라고 토로했다.
다른 노선도 출근길 혼란은 마찬가지였다. 왕십리역 수인분당선은 안내요원이 만차에 탑승하려는 승객을 말려야 할 만큼 혼잡했다. 서울역에서는 전광판에 안내된 6개 KTX 열차 중 예정대로 출발한 열차가 1개뿐이었다. 박모(77) 씨는 “다친 여동생 병문안을 위해 여수에 가야 하는데 오전 기차 편이 모두 취소돼 발이 묶였다”고 한숨을 쉬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이용 수요가 많은 출퇴근시간대 광역전철과 KTX에 동원 가능한 대체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전철 운행률은 평시 대비 76%, KTX는 67%(SRT 포함 시 75%) 수준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광역전철은 이동 수요가 적은 낮 시간대 운행을 줄이는 대신 오전 7∼9시 90%, 오후 6∼8시 85%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날 화물열차 운행률은 22% 수준으로 뚝 떨어져 물류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철도노조는 당초 임금 인상·인력 확충 등을 내세워 이날부터 파업에 돌입했지만 민주노총이 윤 대통령 퇴진까지 무기한 총파업을 이어간다고 밝히면서 일부 시민들은 불만을 표했다. 출근 지하철을 놓친 직장인 윤모(29) 씨는 “파업과 비상계엄이 무슨 상관이 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김모(78) 씨도 “계엄 사건을 명분으로 시민 발을 묶고 자기들 잇속만 챙기겠다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6일에는 서울교통공사 노조와 전국 학교 비정규직 노조 등의 파업까지 예고됐다. 민주노총은 산별노조 파업 이후 곧바로 7일 ‘윤석열 정권 퇴진 3차 총궐기 범국민대회’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현대자동차 노조가 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5, 6일 부분파업을 벌인다. 현대차 노조는 5일 확대운영위원회를 열고 5일과 6일 1, 2조 근무자가 각 2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인다고 밝혔다.
정철순·전수한·이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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