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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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SEC ‘親크립토 위원장’ 지명에
가상화폐 규제 완화 기대감 고조
11시45분 10만977달러에 거래

11월 ‘코인’ 거래 10조달러 넘어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10만 달러(약 1억4145만 원)를 돌파했다. 차기 도널드 트럼프 정권에서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친(親)가상화폐 인사’가 지명됐다는 소식에 따라 규제 완화 기대감이 반영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5일 가상자산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11시 45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5.7% 상승한 10만97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사상 최고치다. 비트코인은 이날 9만5000달러대 아래까지 떨어지며 지지부진한 모습을 이어가는 듯했다. 지난 3일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즉각적으로 시장에 반영되면서, 한때 국내 거래소에서 8800만 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해외 거래소보다 낮은 가격으로 거래되는 ‘역 프리미엄’이 30% 이상 벌어진 적도 있다.

그러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SEC 위원장에 폴 앳킨스 전 SEC 위원을 지명했다는 소식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2002∼2008년 SEC 위원을 지낸 앳킨스는 위기관리 컨설팅 업체인 ‘파토막 글로벌 파트너스’의 창립자이자 CEO로, 대표적인 ‘친가상화폐 인사’로 꼽힌다. 그는 규제 일변도로 ‘가상화폐 저승사자’로 업계의 반발을 불러왔던 개리 겐슬러 현 SEC 위원장을 이어받아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는 내년 1월 20일부터 위원장직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앳킨스는 디지털 자산과 핀테크 기업을 지지하고 있다”며 “그가 의회 인준을 통과하면 규제를 완화하고 위반 시 (관련 기업 등에 현재보다) 낮은 벌금을 부과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따른 다른 가상화폐 가격도 덩달아 상승세다. 이날 11시 45분 현재 이더리움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6.4% 상승한 388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트럼프 새 정부에서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임명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미는 도지코인도 같은 시간 4.7% 올랐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가상화폐 정보제공 업체인 CC데이터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전 세계 현물 시장과 파생상품 시장에서 이뤄진 가상화폐 거래 규모가 10조 달러(1경4000조 원)를 넘었다고 밝혔다. 이는 10월 대비 두 배로 증가한 규모다. 가상화폐 거래 규모가 10조 달러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별로는 현물시장 거래 규모가 전월 대비 128% 증가한 3조4300억 달러(4850조 원)로, 2021년 5월 이후 두 번째로 많았다.

신병남 기자 fellsick@munhwa.com
신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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