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도시풍경
글·사진=박윤슬 기자 seul@munhwa.com
서울 동대문 시장의 한 골목길, 현대 도시의 화려한 네온사인과 차량 소음 속에서도 지게를 짊어지고 무거운 짐을 나르는 노동자들의 모습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독특한 풍경이다.
지게는 한국 경제가 도약하기 전, 가장 기본적인 운송 수단이었다. 모든 시장과 공장에서 지게꾼들이 짐을 나르며 시장의 생태계를 유지했다. 기계화와 대형 물류 시스템의 발전으로 전통적인 직업 상당수가 사라졌지만, 동대문과 남대문 시장처럼 좁은 골목과 계단이 얽힌 환경에서는 여전히 지게꾼들이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비록 육체적으로 고되고 사회적 편견 속에서 활동해야 하지만, 이들이 옮기는 짐은 시장을 움직이는 원동력이자 경제 구조의 중요한 톱니바퀴다.
기술 발전으로 인간 노동의 자리가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오히려 가장 단순한 부분에서 현대화된 시스템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영역이 존재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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