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살인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은 47세 남성 A 씨. SCMP 캡처
고의살인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은 47세 남성 A 씨. SCMP 캡처


사고로 위장해 아내를 바다에 밀어 숨지게 한 남성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중국 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 이 남성은 아내가 사망할 경우 자신이 유일한 수익자로 지정된 생명보험을 4개(보험금 23억 원)나 가입한 상태였으며 19세 여자친구도 있었다. 심지어 아내가 죽은 지 불과 보름 만에 경찰이 마련해 준 호텔에서 매춘부를 부른 사실도 알려졌다.

2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47세 남성 A 씨가 랴오닝 고급인민법원에서 고의살인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A 씨는 지난 2021년 5월 5일 중국 북동부 랴오닝성의 다롄에서 동부 산둥성의 옌타이로 가는 페리에서 자신의 아내 B 씨를 바다에 빠뜨려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경찰은 45분간의 수색 끝에 B 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A 씨는 아내의 사망이 사고라고 주장하며 충격을 받고 바닥에 주저앉기까지 했다.

그러나 경찰은 살해 용의자로 A 씨를 의심했다. B 씨가 페리에 200개가 넘게 설치된 감시 카메라를 벗어난 사각지대에서 떨어진 데다가 B 씨 얼굴에서 멍 자국도 발견됐기 때문이다. A 씨가 "지역 관습에 따라 사망한 후 사흘 이내 화장해야 한다"며 아내의 사망 증명서를 재촉한다는 점도 의심스러웠다.

경찰은 이후 A 씨가 사는 상하이로 경찰을 파견해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A 씨는 상하이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했지만 직원 급여는 밀린 상태였으며 공급 업체에 자주 빚진 사실이 있었다. 경찰은 심지어 A 씨가 아내 외에 19살의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특히 경찰은 A 씨가 아내와 결혼한 지 2개월 만에 생명보험 4개에 가입하고 자신을 유일한 수익자로 지목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아내가 사고로 사망할 경우 A 씨가 받은 보험금은 총 1200만 위안(23억 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가 보험금을 노리고 아내를 계획적으로 살해한 것으로 보고 체포했다. 체포된 A 씨는 자신의 범행을 부인하고 무죄를 주장했으나 전문가들은 B 씨가 우연히 떨어진 것이 아니라 누군가 밀어 떨어진 것으로 결론지었다.

다만 A 씨의 사형선고가 현재 집행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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