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국회 방문설’ 소동…우원식 의장, ‘안전’ 이유로 "유보해 달라"

대통령실 "윤 대통령, 오늘 국회 방문 일정 없다"

우 의장 긴급 담화 발표…"2차 비상계엄 용납안돼"

6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방문설이 돌면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우려를 표하고, 대통령실이 이를 부인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우 의장은 이날 오후 긴급 담화를 발표하면서 윤 대통령의 국회 방문설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국회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이를 유보해주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윤 대통령이 이날 국회를 방문한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 "대통령의 국회 방문에 대해 연락받은 바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의장은 "(윤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하더라도 경호 관련 협의가 우선돼야 한다"며 "방문 목적과 경호에 대한 사전 협의 없이는 대통령의 안전 문제를 담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만난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를 방문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고, 이는 일부 언론 보도로까지 이어졌다. 윤 대통령이 국회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임기 단축 개헌 요구 수용 의사를 밝힐 것이라는 소문도 돌았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윤 대통령은 오늘 국회 방문 일정이 없다"고 공지했다.

한편, 우 의장은 이날 긴급 담화에서 이른바 ‘2차 계엄’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제2의 비상계엄은 있을 수 없고 용납되지 않는다"며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총과 칼로 파괴할 수 없다는 것이 지난 3일 밤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만에 하나 또 한 번 계엄 선포라는 대통령의 오판이 있다면 국회의장과 국회의원들은 모든 걸 걸고 이를 막아낼 것"이라며 "반드시 국회를 사수하고 국민과 민주주의를 지켜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의장은 "모든 공직자는 자신의 자리에서 헌법을 충실하게 수호하기를 바란다"면서 "특히 어떤 경우에도 군경은 헌법이 정한 자신의 자리를 이탈해서는 안 된다. 헌법에 어긋나는 부당한 명령에는 응하지 않음으로써 제복 입은 시민으로서의 명예를 지키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국민께도 "국회를 믿고 차분하게 상황을 주시해달라"며 "국회가 가장 앞에서 국민과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오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