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韓 “국민이 위험 빠질 우려”…최고위서 입장 선회
李 “尹, 체포·구금 해야”…韓에 여야대표회담 제안
내일 오후 예정된 尹 탄핵안 표결 앞당겨질 수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6일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키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 집행 정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야권이 추진하는 탄핵소추를 막아내겠다고 공언한 지 하루 만에 전격적으로 기조를 선회하면서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참여할 가능성이 커졌다. 국민의힘 의원 가운데 8명 이상이 이탈하면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가결 정족수를 넘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최대한 빨리 대통령 직무를 정지해야 한다”고 힘을 실으면서 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탄핵안 표결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예정에 없던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어젯밤 ‘계엄령 선포’ 당일에 윤 대통령이 주요 정치인들을 반국가 세력이라는 이유로 고교 후배인 여인형 방첩사령관에게 체포하도록 지시했던 사실, 대통령이 정치인들 체포를 위해서 정보기관을 동원했던 사실을 신뢰할 만한 근거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여 사령관이 체포한 정치인들을 과천의 모 장소에 수감하려고 했다는 구체적인 계획이 있었던 것도 파악됐다”고 했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한 3일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에게 방첩사령부와 협조해 한 대표를 체포하라고 지시했으나 홍 차장이 이 지시를 이행하지 않자 경질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홍 차장은 이날 오후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경위를 밝힐 예정이다.
한 대표는 전날(5일) 최고위에서는 “준비 없는 혼란으로 인한 국민 피해를 막기 위해 탄핵안이 통과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야권 주도의 탄핵 추진에 선을 그은 바 있다. 친한계인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부디 국민의힘 정치인 모두가 국민의 편에 서는 정치인이 되길 원한다”며 여당 의원 가운데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탄핵 찬성 의견을 밝혔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4선 이상 중진 간담회를 주재한 데 이어 오전 11시 비상의원총회를 열어 탄핵안 대응 방침과 관련한 의견을 수렴했다. 친윤(친윤석열)계는 한 대표의 기조 변화에 강력히 반발했다. 김기현 의원은 “우리 당이 탄핵에 앞장서는 것은 보수 궤멸을 스스로 앞당기는 행위”라고 했다.
대통령실이 이날 오전까지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은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7일로 예정된 본회의 탄핵안 표결 일자가 하루 앞당겨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윤석열 내란사태 관련 특별성명’에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직무에서 배제해야 한다”며 “신속한 수사를 통해 수사·체포·구금·기소·처벌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한 대표에게 여야대표 회담을 제안하기도 했다.
대검찰청은 이날 “서울고검장(박세현 고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해 비상계엄 사건에 대해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은 “계엄군의 선관위 점거 행위는 명백한 위헌·위법 행위”라며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윤석·민정혜·김보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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