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단적 결정에 극우성향 강화
대통령 주변 ‘예스맨’ 만 남아
‘유튜브의존 심각’ 소문 돌기도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배경에는 국민과 국회는 물론, 참모들과의 소통을 가로막는 특유의 통치 스타일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윤 대통령이 ‘국민과의 소통’ ‘제왕적 권력구조 타파’를 내걸고 집무실 용산 이전을 감행했지만, 집권 후 배타적인 사고와 독단적 의사결정 구조가 대통령의 극우 성향을 강화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에서도 만류하는 국무위원들의 말을 듣지 않고 뜻대로 계엄을 밀어붙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라는 표현을 써가며 강하게 만류하는 이들은 2~3명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특유의 ‘버럭’과 ‘격노’, 참모 조언과 반대로 결정하는 ‘청개구리’ 통치 스타일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여권에선 대통령의 이런 성격 탓에 윤 대통령 주변에 합리적인 보수 인사는 떠나고, ‘예스맨’만 남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윤 대통령은 강경 보수 인사들과의 교류도 지속적으로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예로, 종합편성 채널이나 유튜브 등을 보다가 특정인을 찍어 정부 인사로 등용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한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종편이나 유튜브에서 똑 부러지게 강경 보수적 발언을 하는 인사들을 눈여겨본다는 말들이 많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유튜브 중독’에 따른 자기확신, 과대망상이 비상계엄 선포 및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진입까지 이어진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온다. 여권 인사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평소 강경 보수 우파 유튜브를 즐겨본다고 한다. 이 같은 소문이 퍼지자 지난 7월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국회에서 “윤 대통령은 현재 필요 이상으로 유튜브에 의존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필요한 만큼은 유튜브를 보는 것 자체를 인정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밤잠이 없어 새벽까지 깨어있는 윤 대통령이 유튜브 알고리즘에 따라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강경 보수 채널을 차례로 봤고,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야당은 계엄군의 선관위 투입에 대해 “극우 음모론”이라며 날을 세우고 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극우 유튜브에서나 볼 수 있는 황당한 세계관”이라며 “자신들의 판타지를 실현하기 위해 계엄을 선포하고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눈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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