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만점자의 공과대학 지원이 큰 화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5일 발표에 따르면, 올 수능 만점자는 11명이다. 그 중의 한 사람인 서울 광남고 3학년 서장협(18) 군은 수시 전형에서 서울대 컴퓨터공학부를 지원했으며, 13일 합격자 발표가 예정돼 있다. 서 군의 부모는 의대 진학을 권했지만, 정작 서 군 본인은 “어려서부터 하고 싶었고 앞으로 제가 나아갈 분야로 생각해 원래 희망했던 컴퓨터공학을 선택했다”며 “사회에 도움이 될 기술 개발에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 군의 선택이 큰 관심을 모을 정도로 ‘의대 블랙홀’ 현상은 심각하다. 서울대 공대 입학생 중 13%가 의대로 이탈하고 ‘초등의대반 방지법안’이 발의될 정도로 초등생부터 의대를 준비한다. 특히 내년도 의대 정원이 늘면서 이번 수능에는 20년 만에 가장 많은 N수생이 몰렸다.

인공지능(AI) 석학이 노벨상을 휩쓰는 과학기술 혁명 시대에 미래세대가 고소득 직업에만 안주하는 것은 좁은 시각으로, 암울한 미래 경고등이다. 하지만 개인만 탓할 수 없다. 정부 지원도 기업 대우도 외국에 비해 박하다 보니 과학 인재들이 한국을 떠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2010년대 중반 이후 매년 이공계 학부·대학원생 약 3만 명이 외국으로 나갔다. 미국 시카고대 폴슨연구소에 따르면 2022년 한국 대학원 과정을 마친 AI 인재 중 40%가 해외로 떠났다. 과감한 과학기술 정책으로 우수 인재의 비(非)의대 선택이 예외 아닌 일반적 일이 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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