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와 윤석열 대통령.뉴시스
김건희 여사와 윤석열 대통령.뉴시스


윤 탄핵소추-김여사 특검 표결 한 날에
“대통령 부부의 운명, 결코 우연이 아냐
김여사 각종 스캔들이 윤 궁지로 몰아”



미국 언론이 정치적 위기에 처한 윤석열 대통령의 상황을 분석하면서 부인 김건희 여사에 주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 오전(한국시간) ‘한국 영부인, 궁지에 몰린 남편의 대통령직에 어른거리다(South Korea‘s First Lady Looms Over Her Husband’s Embattled Presidency)’는 제목의 기사에서 “윤 대통령의 현재 상황에 김 여사를 둘러싼 스캔들이 영향을 미쳤다”면서 “윤 대통령은 국회에서 탄핵소추안 표결을, 김 여사는 특검법 표결을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이러한 운명은 우연이 아니라”고 지적한 뒤 “김 여사와 관련된 공적인 문제들이 불거지기 시작하면서 윤 대통령의 인기가 떨어졌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 조사를 위한 야당의 특검 입법 움직임을 3차례나 거부해야 했다”고 전했다.

WSJ는 그러면서 “지난 1월 김여사의 ‘디올백 스캔들’이 나오고 윤 대통령이 사과를 거부하면서 ‘원칙에 따라 행동하며 타협하지 않는 검사’로서의 그의 이미지는 훼손됐다. 최근 몇 달 동안 변화하기 시작한 점은 윤 대통령이 자신의 진영 내에서조차 아내의 스캔들로 비판받기 시작한 것이지만 윤 대통령은 여전히 선을 그어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WSJ는 윤 대통령이 경기침체, 주택가격 급등, 인사 논란 등으로 인기를 잃었으며, 의과대학 정원 확대 추진으로 지난 2월 이후 의사 수천 명이 파업 중인 점도 언급했다.

WSJ는 “윤 대통령이 야당의 정부예산 감액 강행 처리, 정부 관료 탄핵 시도 등을 계엄령 선포의 이유로 언급했지만, 야심적이고 윤 대통령을 통제하는 듯 보이는 김 여사의 모습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를 기억하는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서사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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