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담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담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 6일 여당 지도부 의견 듣고 “고민하겠다” 답변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 “대통령에 가감 없이 당 의견 전달”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10시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입장을 직접 표명한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 오전 10시 생중계로 대국민 담화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45년 만의 비상계엄 선포로 벼랑 끝에 몰리고도 침묵을 지켜 온 윤 대통령이 탄핵안 국회 본회의 표결 ‘D-데이’인 이날 결국 국민 앞에 서는 것이다. 이는 ‘탄핵 반대’ 당론 속에 이견이 표출되고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탄핵안 표결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윤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정하 당대표 비서실장, 주진우 의원 등은 6일 저녁 서울 용산 대통령실을 찾아 비상계엄 사태 정국과 관련해 의원총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윤 대통령에게 가감 없이 전달했다고 신동욱 원내수석부대표가 전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잘 알겠다. 의원들의 뜻이 무엇인지 잘 경청하고 고민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대변인은 다만 ‘윤 대통령에게 당의 2선 후퇴 요구를 전달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없었다). 구체적 요구 목록을 가져가서 말씀드린 건 아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탄핵안 표결이 임박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최소한 국민들께 사과의 뜻을 밝히고 정국 수습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마저 윤 대통령의 직무 정지가 필요하다며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힐 정도로 여론이 좋지 않은 만큼,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탄핵안을 부결시킬 명분을 줘야 한다는 얘기다.

오남석·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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