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인스타그램 캡처
표창원 인스타그램 캡처


표창원 "경찰대 정신 퇴색…청장들, 권력에 아부하는 이들만"


조지호 경찰청장이 비상계엄 선포 당시 경찰의 국회 출입 통제 지시를 내린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표창원 전 국회의원이 비상계엄 사태에 가담한 의혹을 받는 경찰들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경찰대 5기 출신으로 1989년 경찰대학을 졸업한 표 전 의원은 지난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죽어가는 경찰대학 정신, 5기 정신"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1987년 전두환 대통령 참석 경찰대학 졸업식 예행연습 도중 학장이 ‘경찰대학생들은 대통령 각하 내외분의 하해와 같으신 은혜를 입어…’라고 낭독했다. 믿을 수 없는 내용이었다"며 "3학년이던 우리 5기는 ‘졸업식 보이콧’을 선언하고 기숙사 옥상에서 연좌 농성에 들어갔다"고 운을 뗐다.

이어 "무서운 전두환이 독재 치하, 이근안 등 고문 경찰이 득세하고 저격용 소총 든 경호원들이 삼엄한 감시를 하던 때였다. 우린 목숨을 걸었다"며 "경찰 간부들과 선배들이 말리고 이간책을 쓰고 유혹했다. 하지만 우리는 버텼다. 결국 학장님이 연설문 내용 고치겠다 약속하고 우린 농성을 풀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만약 학장님이 약속을 어기면 우린 바로 정문으로 행진해 나가 집단 자퇴하기로 결의했다"며 "문제의 그 부분, 잠시 멈추고 침묵하던 학장님이 ‘국민 여러분의 하해와 같은 은혜를…’로 바뀐 구절을 듣자 눈물이 흘렀다"고 덧붙였다.

표 전 의원은 "지금 경찰청장 경찰대학 6기, 서울청장 5기, 직전 청장 7기. 모두 당시 그 현장에 있었다. 특권 특혜 시비에 늘 시달리던 경찰대학의 존립 근거와 이유는 바로 ‘경찰대학 정신’이었다"며 "어떤 압력이나 유혹에도 굴하지 않고 오직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며 헌법과 법률을 지키며 정의롭게 희생하는"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지만 눈앞의 승진 유혹과 경쟁을 거치며 그 정신은 퇴색하고 잊힌 듯하다. 역대 경찰대학 출신 청장 중에 그 정신, 기개, 용기, 정의감을 보여준 이가 없다"며 "누구보다 권력에 충성과 아부를 잘하는 이들만 보였다. 끝내 내란죄 공범 혐의자가 된 청장이 국회에서 공개적으로 ‘헌법을 잘 모른다’는 부끄럽고 참담한 자백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조국, 정의, 명예, 경찰대학 정신을 믿고 찾아와준 후배들, 재학생들께 선배의 한 사람으로서 깊이 사과드린다.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묵묵히 본연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해 주신 경찰 동료 후배들께도 경찰대학 출신의 한 사람으로서 사과드린다"며 "경찰대학에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계셨던 국민 여러분께도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날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내란죄로 고발된 조지호 경찰청장 등 3명의 휴대전화를 압수하며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국수본 안보수사단은 "비상계엄 관련 고발된 조지호 경찰청장, 김봉식 서울경찰청장, 목현태 국회경비대장 등 3명의 휴대전화를 임의 제출받아 압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3일 비상 계엄 선포 직후 국회 봉쇄에 경력을 투입한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국수본에 따르면 조국혁신당,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 등 59인, 진보당, 더불어민주당 등으로부터 4건의 고발이 접수됐다. 고발된 혐의는 형법 제87조 내란, 군형법 제5조 반란, 형법 제123조 직권남용 등이다.

안보수사단은 이날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120여명의 전담 수사팀을 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오후 10시 30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대한민국 전역에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후 국회는 지난 4일 새벽 1시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 처리했고, 윤석열 대통령은 오전 4시 30분께 비상계엄 해제를 선포했다.

박준우 기자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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