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불멸의 화가’ 展

한국인에게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서양 화가는 단연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일 것이다. 그림을 그린 건 10년 남짓이지만, 미술사의 한 획을 그으며 ‘영원의 화가’로 남은 반 고흐의 전시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2007년, 2012년에 이어 세 번째 개최되는 국내 회고전 ‘불멸의 화가 반 고흐’로, 네덜란드 크뢸러 뮐러 미술관에서 공수한 70여 점이 한국 관람객들을 만난다.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반 고흐의 작품을 많이 소장한 미술관이다.

 전시는 유화 39점을 비롯해 드로잉, 판화 등 총 76점을 선보인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자화상’(1887), ‘씨 뿌리는 사람’(1888), ‘착한 사마리아인’(들라크루아 원작·1890) 등이다.

 전시는 고흐가 화가로 살았던 삶의 마지막 10년을 연대기 순으로 펼친다. 화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 ‘네덜란드 시기(1881∼1885)’를 시작으로 인상파의 강렬한 색채로부터 영감을 받았던 ‘파리 시기(1886∼1888)’, 남프랑스의 작은 도시 아를에 머물며 인물화·풍경화의 색채 실험을 거듭하던 ‘아를 시기(1888∼1889)’, 자연의 위대함을 경험하며 정신병원 생활을 했던 ‘생레미 시기(1889∼1890)’, 고향에 대한 향수에 젖은 채 생을 마감한 ‘오베르쉬르우아즈 시기(1890)’까지 총 5개 테마로 구성됐다. 그는 정신질환을 앓고 37세에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10년 동안 약 2100점에 달하는 그림을 그렸다. 국내에서 열린 세 차례의 고흐 회고전 기획 총괄을 맡은 서순주 서울센터뮤지엄 디렉터는 “크뢸러 뮐러 미술관이 소장한 고흐 작품들은 상대적으로 대중에게 덜 알려진 희귀작이 많다. 고흐의 작품 세계를 새롭게 조명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3월 15일까지.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박동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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