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결혼했습니다 - 문승일(30)·박지원(여·30) 부부
‘별밤’을 아시나요? 8090세대가 즐기는 가요가 나오는 유명한 감성 주점인데요. 저(지원)와 남편은 그곳에서 운명적으로 만났답니다. 별생각 없이 간 별밤에서 추억의 발라드와 댄스곡을 듣고 있었는데, 웬 훤칠한 남성이 다가와 말을 걸면서 번호를 묻더라고요.
당시 저는 클럽이나 주점에서 만나는 사람에 대해 선입견이 있었어요. 만나더라도 가벼운 인연이 될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번호 줘도 어차피 연락 안 할 거 아니까 그냥 재밌게 놀다 가요”라고 철벽을 쳤어요. 그런데도 웃으며 “정말 전화 번호 안 줄 거예요?”라는 남편이 싫지는 않아서 살짝 번호를 알려줬어요. 집에 가는 길에 곧바로 연락이 왔고, 다음 날 저녁을 먹으면서 제대로 얼굴을 봤는데요. 차분하고 깔끔한 인상에 유머까지 겸비한 사람이더라고요.
그렇게 하루 이틀 만나다 보니 사랑에 빠졌고 저희는 자연스럽게 연인이 됐답니다.
저희는 서로를 ‘지구의 끝과 끝에서 만난 사람’이라고 표현해요. 성격, 집안 환경, 가치관, 취향, 취미, 좋아하는 것 등등 맞는 게 하나도 없었거든요. 그래서 연애하는 5년 동안 불꽃이 튈 정도로 많이 다퉜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다 보니 미지의 세계 같은 상대방을 조금씩 알아가는 재미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상대방을 자신의 입맛에 맞춰 바꾸는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니 천천히 서로의 특징을 받아들이게 됐어요.
실제로 저는 남편에게 “평생을 본 가족들도 나를 100% 이해 못 해. 서로 다른 우리가 다투면서 100%의 이해를 바라기보다 ‘이런 의견을 가질 수도 있구나’ ‘이런 시선으로 바라볼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하자”고 말했는데요. 저희는 이 말을 항상 가슴속에 새기며 이겨내고자 노력했습니다.
5년의 연애 끝에 저희는 지난 5월 부부가 됐는데요. 앞으로도 서로의 모습을 존중해 주며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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