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월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월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저지에 성공했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국제사회에서 더욱 고립될 것이란 외신 보도가 나왔다. 특히 외신은 여당의 이번 승리를 ‘피로스의 승리’라고 해석했다. 이는 이겼으나 손해뿐인 승리를 뜻한다.

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컴백: 여당의 깜짝 보이콧이 한국 대통령을 탄핵에서 구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대통령 탄핵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한국을 뒤흔든 정치적 혼란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특히 WSJ는 시카고 국제문제협의회의 한국 담당 칼 프리드호프 연구원을 인용해 "탄핵을 막은 것은 한국의 집권 보수당과 윤석열 정권에 이번 승리는 ‘피로스(이겼으나 손해뿐인 승리)의 승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피로스 승리는 고대 그리스 전쟁으로, 이겼으나 손해뿐인 승리를 의미한다. 다시 말해 승리하긴 했지만 패배한 것이나 다름이 없는 상황을 의미한다.

프리드호프 연구원은 "이를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국제사회에서 더욱 고립될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나라보다 당을 먼저 생각하는 결정을 함에 따라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고 비판했다.

더불어 WSJ는 탄핵 실패로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해 자본 시장에 지속적인 충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WSJ는 한국 국회가 7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표결했지만 재석의원 195명이 참여하는 데 그쳐 투표 불성립으로 폐기됐다고 보도하는 등 탄핵 실패 과정을 자세히 소개했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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