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1인 가구의 주거비 지출이 전체 지출의 20%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00만 원을 벌면 20만 원이 월세 등으로 지출된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은 "내수 기반을 튼튼히 하기 위한 방안으로 1인 가구의 높은 주거비 부담을 해소할 주거 안정 대책이 절실하다"고 짚었다.
한국은행이 최근 내놓은 ‘최근 1인 가구 확산의 경제적 영향 평가: 소비에 대한 영향을 중심으로(BOK 이슈 노트)’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1인 가구의 월세와 수도·광열비 등 주거에 드는 비용이 전체 지출의 20.2%로 집계됐다. 전체 가구의 주거비 지출 비중(14.8%)보다 5% 포인트 이상 높다.
특히 한은은 1인 가구의 소비 위축 원인으로 주거비 상승뿐 아니라 물가 상승, 임시직·일용직 중심 고용 충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봤다. 1인 가구는 다른 가구원과 위험을 분산할 수 없는 상황이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생활비 부담 증가와 경제 위기에 따른 소득 감소라는 무거운 짐을 혼자 져야 했다는 의미다.
실제로 2019~2023년 가구원 수별 평균소비성향(소비지출/가처분소득) 변화 조사에서 1인 가구의 평균소비성향 감소율은 5.8%(0.78→0.74)로 가장 높았다. 이어 △3인 가구 -4.3%(0.69→0.66) △2인 가구 -2.5%(0.71→0.69) △5인 이상 -1.8%(0.77→0.76) △4인 가구 -0.5%(0.74→0.73) 순이었다.
보고서는 "1인 가구는 생활비 부담이 크고 가구원 간 리스크 분담이 어려운 문제가 있는데 특히 청년층은 주거비에 대한 부담이 컸으며 고령층은 고용안정성 측면에서 취약하다"면서 "1인 가구 소비성향 약화의 주요 원인을 고려할 때 내수기반을 튼튼히 하려면 이들 가구의 주거·소득·고용 안정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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