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시가행진이 열린 지난 10월1일 서울 광화문 광장 관람 무대에서 시가행진을 바라보며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시가행진이 열린 지난 10월1일 서울 광화문 광장 관람 무대에서 시가행진을 바라보며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합참 “김 전 장관 국지전 유도 원점타격지시 부인…작전상황 구체적 언급 적만 이롭게”


김명수 합참의장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12·3 비상계엄 작전을 앞두고 자신에게 폭언을 했다는 야당 의원의 주장을 부인해다.

합참은 9일 기자단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 “합참의장은 김 전 장관으로부터 ‘개념없다, 빼라’는 말을 들은 바 없다”며 “북한 오물 북 오물 쓰레기 풍선 살포 관련 국지전을 유도하기 위한 김 전 장관의 원점 타격지시는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군 고위 관계자 제보를 인용해 김 전 장관이 비상계엄 닷새 전인 지난달 28일 김 의장이 북한의 오물풍선 원점타격 지시를 거부하자 “개념 없는 놈” “쟤 빼” 등 폭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합참은 “계엄 닷새 전인 지난달 28일 북한 오물 쓰레기 풍선 살포 상황에 김 전 장관은 전투통제실을 방문하지 않았다”며 “작전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적을 이롭게 하는 것이니 자제해 주기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전 장관이 오물 쓰레기 풍선 살포 관련 국지전을 유도하기 위해 원점 타격지시를 했다는 야당 의원의 주장이 북한만 이롭게 해 공격 명분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지난달 28일 오후 북에서 32번째 오물풍선 남하 소식을 들은 김 전 장관이 합참 전투통제실로 내려와 ‘경고 사격 후 원점을 타격하라’고 지시했고, 김 의장이 이를 거부하자 김 전 장관의 폭언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 의원 측은 군 고위 관계자를 제보의 출처로 밝혔다. 당시 김 의장과 이승오 합참 작전본부장이 김 전 장관의 원점타격 지시에 반대해 실제로 원점타격 작전이 실행되진 않았다고 한다. 이 의원은 “김 의장은 ‘이제까지 국방부 대응 원칙과 다르다’ ‘원점타격은 잘못하면 국지전으로 갈 수 있다’ ‘민간에 피해가 갈 수도 있다’며 반대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장관과 김 의장 사이의 마찰로 김 의장이 계엄에서 의도적으로 배제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12·3 비상계엄의 계엄사령관은 군 서열 1위인 김 의장이 아닌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맡은 바 있다. 본래 계엄업무는 합참 작전본부 계엄과에서 담당한다. 이 의원은 “김 전 장관 입장에선 자신의 지시에 딴지 걸지 않고 말 잘 듣는 육사 출신 계엄사령관이 필요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김 전 장관이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에 대응해 원점타격을 지시했으나 김 의장이 반대했다는 언론의 보도에 대해 “합참은 원점을 타격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며 “합참의장이 이를 거부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정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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