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왼쪽 두 번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최상목(왼쪽 두 번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 경제·금융 수장들 긴급간담회

“채안펀드 40조 등 투입하고
국내외 투자자와 소통 강화”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6시간 만에 해제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잦아들지 않으면서 정부가 이달 중 외환 유입을 촉진하기 위한 ‘구조적 외환 수급 개선방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정부와 금융·통화 당국은 긴밀한 비상 공조·대응체계를 유지하고,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를 개최해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정부와 금융·통화 당국은 지난 4일부터 주식·채권·단기자금·외화자금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면서, 최대 40조 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 및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프로그램 등 시장안정조치를 지속하고 있다.

우선,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수급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 밸류업 펀드’ 중 300억 원이 이미 투입됐고, 채권시장은 필요시 국고채 ‘긴급 바이백(조기 상환)’과 한은의 국고채 단순 매입 등이 즉시 시행된다. 외환·외화자금시장은 외화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을 통해 외화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고, 구조적 외환 수급 개선방안을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국제 신용평가사·국제금융기구·해외투자자·주요국 재무장관·국제투자은행(IB) 등을 대상으로, 최 부총리 명의의 서한을 발송하고 국제금융협력 대사를 국제기구와 주요국에 파견하는 등 소통을 강화해 대외신인도에 영향이 없도록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

아울러, 김병환 금융위원장도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5대(KB·신한·하나·우리·NH농협) 금융지주 회장 등과 함께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밸류업과 공매도 시스템 구축 등 금융정책 현안을 당초 일정과 계획에 따라 일관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특히, 5대 금융지주 회장들에게는 “대외신인도 측면에서 최전방에 있다”며 “외국계 금융사·투자자 등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각 지주사의 안정성은 물론, 우리 금융시스템의 회복력도 적극 알려주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전세원·박정경 기자
전세원
박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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