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지서 “탄핵”vs“반대”

촛불행동·민노총 계속시위 예고
탄핵 2차 표결 당일인 14일에는
국회·광화문 수십만명 모일 전망


윤석열 대통령의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전국 곳곳에서는 9일까지 ‘탄핵 촛불집회’가 엿새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 국회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부결되면서 촛불집회 규모는 점점 커지는 양상이다. 특히 국회의 재표결이 예고된 오는 14일 국회 앞에는 수십만 명의 시민들이 결집해 탄핵 표결에 불참한 여당을 압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광화문·국회 앞에서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4일부터 매일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특히 국회 앞은 정권퇴진 단체 주도의 공식 집회가 열리지 않는 시간에도 수백, 수천 명의 시민들이 모이고 있다. 이날 역시 민주노총을 주축으로 한 진보성향 단체들은 국회 앞에서 촛불집회를 연다.

이들은 오후 6시 국회의사당 5번 출구 인근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탄핵! 시민촛불’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매일 이 장소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시민단체 촛불행동 역시 오후 7시 국회의사당역 5번 출구에서 ‘윤석열 즉각 탄핵 구속 촉구 촛불문화제’를 벌인다.

야당이 ‘매주 수요일 탄핵안 발의, 토요일 표결’ 방침을 세우면서 14일 국회 앞에는 수십만 명이 또다시 운집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이미 14일 ‘전국동시다발 주말 집중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촛불행동도 전국 각 지부에서 민주노총 등과 함께 촛불을 높일 예정이다.

특히 7일 국회 탄핵안 부결로 시민들의 저항이 커지면서 촛불집회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7일 국회 앞 촛불집회에는 주최 추산 100만 명, 경찰 추산 약 16만 명이 모였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14일 집회에 얼마나 많은 인원이 모일지 가늠하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최소 수십만 명 예상하고 있다. 집회시위 신고 인원은 20만 명”이라고 말했다.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도 탄핵 집회가 이어진다. 대구 지역에서는 ‘윤석열 퇴진 대구시국회의’가 9일, 11일, 14일 대구 중구 동성로 일대 등에서 퇴진 촉구 시국대회를 연다. 경북 안동에서는 14일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안동문화의거리에서 탄핵 집회가 열린다. 광주에서는 14일 1만 명이 도심에서 집결할 전망이다.

집회 규모가 커질수록 여당이 받을 압박도 커질 전망이다. 실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태 당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안이 가결됐던 9일 직전 주말(3일)에 열린 촛불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230만 명이 모였다. 이후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더 이상 촛불민심에 저항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왔고, 9일 대거 찬성표가 나왔다.

보수단체의 ‘맞불 집회’도 매일 계속된다. 자유통일당과 보수단체들은 이날 오후 2시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주사파 척결 자유 대한민국 수호 국민대회’를 연다. 이들 역시 14일까지 매일 탄핵 반대 집회를 할 방침이다. 7일 이들의 집회에는 경찰 추산 약 1만8000명이 모였다.

노지운 기자 erased@munhwa.com
노지운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