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감포항 6㎞ 해상서 사고
29t 어선, 충돌 직후 완전 전복
선원 7명 모두 선내서 발견돼
해경, 함정 등 10척 투입해 수색
456t 모래운반선은 큰피해 없어
경주=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43분쯤 경주시 감포항 남동방 약 6㎞ 해상에서 456t급 모래운반선 태천 2호(승선원 10명)와 29t급 저인망어선 금광호(〃 8명)가 충돌했다. 금광호는 충돌 직후 전복됐다. 어선에 타고 있던 한국인과 인도네시아 국적 승선원 8명 중 7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해경은 나머지 1명도 구조하기 위해 수중 수색에 주력하고 있다.
출동한 해경은 현장에 도착해 확인한 결과 태천 2호는 별다른 피해가 없었지만, 금광호는 완전히 전복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해경은 이날 오전 10시 현재 전복된 금광호 선내로 진입해 심정지 상태인 승선원 7명을 차례로 구조했다. 승선원은 각각 한국인이 3명, 인도네시아인이 5명이다. 구조된 승선원은 선장을 포함한 한국인 3명과 인도네시아인 4명이다. 해경은 이들을 의식과 호흡, 맥박이 없는 상태로 구조한 뒤 경주와 포항지역 병원으로 이송했다.
해경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인도네시아인 1명도 선내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중 수색에 주력하고 있다. 해경은 경비함정 8척, 연안 구조정 2척, 헬기 2대 등을 동원해 인명 구조에 나섰다. 또 유관 기관과 민간 구조대를 비롯해 해양수산부, 해군, 소방 등에도 지원을 요청했다.
전복된 경주 어선 금광호는 가자미잡이 저인망 어선으로 전날 오후 4시 16분에 감포항에서 출항했으며 이날 귀항 중이었다. 태천 2호는 울산에서 출항해 경북 울진으로 이동 중이었으며 모래는 실려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는 수온 16.2도에 초속 6∼8m의 바람이 불었고 높이 1∼1.5m의 파도가 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승선원들이 모두 뒤집힌 어선 안에서 발견된 것으로 미뤄, 모래운반선과 충돌한 후 피신할 시간이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당시 풍랑주의보가 내려지거나 저시정 상태가 아니었던 것으로 보아 운항 부주의로 인해 충돌했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해경은 금광호가 전복될 당시 선내에 에어포켓이 만들어지지 않아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선박 항로 관련 자료 등을 확보하고 모래운반선 선장 등을 상대로 충돌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한편, 지난달 8일 제주 비양도 북서쪽 해상에서 부산 선적 129t급 대형 선망 어선 135금성호가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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