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인사이드 - 강동구, 바이크스쿨 3900여명 신청 인기
5대1 경쟁률… 올 700명 수강
전문강사 4명… 구민 무료교육
자전거 도로 76.62㎞ 상위권
대부분 평지… 한강 접근 좋아
천호동 국내 최대 자전거상권
판매·수리 등 업체 30곳 밀집
區, 정비교실·자전거보험 지원
글·사진=김군찬 기자 alfa@munhwa.com
지난 11월 25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천 인근 자전거 야외교육장. 헬멧과 무릎보호대 등 보호장비를 착용한 20여 명의 교육생이 전문 강사의 지도 아래 자전거 배우기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날 이곳에선 강동구가 운영하는 ‘강동 바이크스쿨’ 자전거 교육이 진행됐다. 아직 서툰 초급반 교육생들은 천천히 페달을 밟으며 앞으로 나아갔고, 자전거 타기에 익숙해진 중급반 교육생들은 인근 한강공원으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올해 퇴직을 하고 처음으로 자전거를 배우러 왔다는 모(여·61) 씨는 “그동안 아무도 잘 가르쳐주지 못해 자전거를 배울 생각도 못 했는데 바이크스쿨 교육을 받고 나서 다시 태어난 기분”이라며 “완벽하게 배우면 전국 일주도 해보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지난 2010년부터 강동 바이크스쿨을 운영하는 강동구는 올해도 구민 대상 무료 자전거 교육을 실시했다. 지난 3월부터 11월까지, 주 3회씩 운영된 바이크스쿨에선 이론교육과 도로주행 실습을 모두 진행했다. 바이크스쿨 관계자는 “스쿨에는 교육용 자전거 200여 대가 마련돼 있다”며 “선수생활을 하거나 관련 자격증이 있는 강사 4명에게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신청 경쟁률만 5대 1 이상일 정도로 자전거 교육은 구민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한 해 수강인원이 700명 정도인데, 지난해의 경우 3900여 명이 교육에 신청했다.
서울 자치구 중 자전거 이용률이 높은 대표적인 지역인 강동구는 ‘자전거 친화도시’ 명성에 걸맞은 다양한 자전거 관련 정책을 펼치고 있다. 10일 강동구에 따르면 강동구는 서울 자치구 중 자전거도로가 많은 자치구 중 하나다. 관내에만 76.62㎞에 이르는 자전거 도로가 있다. 구 관계자는 “강동구는 대부분 평지 지형일 뿐 아니라 한강으로 접근성도 좋아 자전거 도로 조성이 잘 돼 있다”고 설명했다. 천호동에는 자전거 용품 판매·수리 등 자전거 관련 업체 30곳이 모여 있는 국내 최대의 자전거 상권인 천호자전거거리도 있다. 이에 자전거 애호가 사이에서 강동구는 ‘자전거 성지’로 알려져 있다.
자전거 이용률도 다른 자치구에 비해 높은 편이다. 구 관계자는 “자전거 거치대 이용률이 100% 정도라 굉장히 높은 편”이라며 “따릉이 거치대 설치 민원도 많다”고 말했다. 이에 강동구는 타이어펑크, 체인 이탈 시 응급처치 및 점검·교환 방법, 자전거 관리(체인오일·세차 등)와 브레이크 정비 방법 등을 알려주는 ‘자전거 자가 정비교실’과 자전거 수리방법 등을 배울 수 있는 ‘자전거 수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강동구민 자전거보험’ 제도도 시행 중이다. 강동구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구민이면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자동으로 가입된다. 국내 어디에서든 자전거 탑승 중에 일어난 사고 또는 보행 중 자전거로부터 입은 사고 등으로 인해 4주 이상 진단받는 경우 보장받을 수 있다. 보장 금액은 사망과 후유장애 시 최대 1000만 원까지, 상해 진단 위로금은 10만∼60만 원까지 보장된다.
강동구는 자전거 도로 정비, 자전거 이용 시설 확충 등에도 힘쓰고 있다. 구는 지역 내 재건축 및 도시개발사업 진행 상황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자전거 도로를 정비할 방침이다. 연말까지는 고덕동 아파트 단지 주변 노후 자전거 도로를 재정비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암사역사공원역 인근 자전거 도로도 정비할 계획이다. 따릉이 대여소 등 자전거 이용시설 확충도 추진하고 있다.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에 맞춰 주민들이 단지 내에서도 지하철역까지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신규 따릉이 대여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고덕비즈밸리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신규 따릉이 대여소 후보지 신청을 받고 있다”며 “서울시설공단과 협의해 각 기업의 수요를 반영한 신규 따릉이 대여소를 내년 3월까지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동구는 통행을 방해하는 전동킥보드를 신속하게 수거하기 위해 ‘공유 모빌리티통합 신고시스템’을 구축해 내년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무단 방치된 공유 모빌리티(공유형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신고가 접수되면 수거업체를 통해 현장 확인 후 신속하게 견인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자전거 친화도시로서 자전거 도로 기반 시설을 지속 정비하고, 자전거 안전 교육, 보험 등 다양한 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자전거 이용자와 보행자 모두가 안전한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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