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시스


이 대표 “어떤 사람들은 나를 한국의 트럼프 같다고 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인터뷰 기사에서 그를 “한국의 차기 대통령이 될 수 있다(He Might Be South Korea’s Next President)”고 평가했다. WSJ는 “좌파 성향의 민주당 대표 이재명은 버니 샌더스와 도널드 트럼프와 비교돼 왔다”고 강조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WSJ가 전날 공개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윤 대통령을 탄핵하고 정상적인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면서 “윤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이 권력을 유지하는 한 다시 계엄령을 선포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가 함께 국정 운영하겠다는 것에 대해서도 “제2의 내란”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대통령은 국민이 선출하는 것이지 국민의힘이 선출하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여당의 탄핵 방탄에 대해 “야당이 필요한 것은 8명의 의원이 탄핵의 강을 건너는 것”이라며 “물이 한계를 넘으면 금방 넘친다. 여러분은 죽기보다 함께 살기를 선택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WSJ에 “어떤 사람들은 나를 ‘한국의 트럼프’ 같다고 한다”면서 자신을 ‘현실주의자’ ‘실용주의자’라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또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는 목표를 밝힌 것과,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다시 협상하려는 관심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도 높게 평가한다고 밝혔다고 WSJ은 전했다.

WSJ는 “이 대표는 북한과 더욱 대립각을 세우고, 일본과 관계를 강화하고, 미국에 포탄을 판매해 우크라이나에 간접 지원을 하며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해 온 보수적인 윤석열 정부와의 결별을 선언했다”면서 “그는 중국과의 긴장이 불필요하게 높아졌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WSJ는 9일 발표된 차기 대통령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가 약 52%의 지지를 받은 점을 거론하면서도 “이 대표는 지난달 선거법 위반 사건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고 최종적으로 확정되면 10년간 공직에 출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WSJ는 “이 대표는 다시 대통령직에 도전할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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