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최저가 수매 보장 등 정부의 약속 이행을 요구하며 수도 뉴델리를 향해 행진 중이던 인도 농민 수백명이 경찰과 충돌, 최소한 17명이 다쳤다.
7일(한국시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이들 농민은 전날 뉴델리 주변 지역인 펀자브와 하리아나주에서 행진을 시작해 뉴델리에서 북쪽으로 200km 떨어진 펀자브와 하리아나주간 경계 검문소에 이르러 경찰과 맞닥뜨렸다.
농민들의 뉴델리 행진이 막힌 것은 지난 2월 두 차례에 이어 이번이 올해 들어 3번째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 연방정부는 애초 2020년 농업개혁 법안을 추진하다가 1년여간 이어진 농민 반대 시위 후 의회를 통과했던 법안들을 폐기했다. 농민들은 당시 뉴델리 주변지역에서 트랙터를 이끌고 뉴델리로 진입해 시위를 벌였다.
인도 정부는 법안 폐기 후 농산물 최저가 수매 보장 등을 농민들에게 약속하고 관련 협의를 진행해왔으나 흐지부지됐다. 이에 농민들은 정부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반발하고 있다. 이번에는 뉴델리 소재 연방의회 회기가 최근 시작된 데 맞춰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연방정부에 요구사항과 관련한 대화를 시작하든가 아니면 뉴델리행 행진을 허용하든가 선택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의 요구사항은 농산물 최저가 수매 보장, 농가소득 2배 증대, 농가부채 탕감 등 정부가 한 약속들이다. 일부 농민이 경찰 바리케이드를 돌파하자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하며 저지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부상자들이 속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에선 농민들이 정치적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전체 인구 14억 가운데 약 3분의 2가 농민이거나 농업 관련 종사자들이고 농업이 국내총생산(GDP)의 약 20% 비중을 차지한다.
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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