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저지하는 단체에 "이런 투쟁이 헌정 유린"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사태로 사실상 ‘2선 후퇴’한 뒤 장관급인 진실화해위원장에 박선영 전 의원을 임명해 논란을 빚은 가운데 박 위원장이 10일 업무를 시작했다. 국가폭력피해자 단체가 박 위원장의 출근 저지에 나서고 야당 추천 상임위원이 취임식에 불참하는 등 앞길이 순탄치 않을 것을 예고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위원회가 균형 잡힌 관점에서 보다 효율적이고도 공정하게 운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취임식 후 박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위원장 임명이 부당하다는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논란일 뿐이지 않으냐"고 답했다. 이어 "입장은 소셜미디어(SNS)로 다 밝혔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국가의 독립조사위원장직 취임을 거부하고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는 것 자체가 ‘헌정 유린’"이라고 적었다. 그는 "탄핵이 부결된 지금, 대한민국 대통령은 윤석열"이라고 쓰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앞서 비상계엄 사태가 벌어진 직후인 5일 SNS에 "파렴치한 범죄자들 처리를 못 했기 때문에 오늘날 나라가 이 모양"이라며 "국기를 문란하게 하는 자들이 판치는 대한민국, 청소 좀 하고 살자"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진실화해위 야당 추천 이상훈 상임위원은 이날 취임식에 불참했다. 일부 위원은 연가를 내거나 소위원회에 불참하는 등의 방식으로 항의를 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송상교 사무처장도 전날 내부망에 글을 올려 사의를 표했다.
국가폭력 피해자 단체인 국가폭력피해범국민연대는 취임식 전 진실화해위가 입주한 남산스퀘어 건물 6층에서 박 위원장의 출근을 막으려 했으나 경찰이 건물 진입을 막았다.
앞서 이들은 남산스퀘어 건물 앞에서 박 위원장의 임명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무엇보다 독재정권의 위법한 권력 행사의 진실을 밝혀야 할 진실화해위에 윤석열의 위헌적 반란 행위 비상계엄 선포를 옹호한 인사의 취임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조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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