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봄학교 수업 과정 중 펜싱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부산시청 제공
늘봄학교 수업 과정 중 펜싱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부산시청 제공

특화 프로그램으로 학부모 부담 줄여… 사교육비 87.5% 절감 효과
‘당신처럼 애지중지’ 돌봄 정책, 지역 협력으로 빈틈없는 체계 구축
내년 초등 3학년까지 확대 예정… ‘아이 키우기 좋은 부산’ 앞장


부산=이승륜 기자



전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돌봄 사업 ‘늘봄학교’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이 협력한 모델이 행정안전부 주관 우수 사례 공모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부산시는 ‘지자체 늘봄학교 연계·협력 우수사례 공모’에서 광역지자체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며 특별교부세 2억 원을 확보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공모에는 전국 46개 광역 및 기초 자치단체가 참가했으며, 지자체와 교육청 간 협력을 강화하고 지역 특색에 맞는 돌봄 체계 사례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1차 서면심사와 발표 심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18개 기관이 선정됐으며, 시는 ‘온 마을이 온종일 함께하는 부산형 통합 늘봄’이라는 주제로 출품했다.

시는 올해 1월 발표한 돌봄 정책 ‘당신처럼 애지중지’를 바탕으로 돌봄의 공공성을 강화하며 부모의 부담을 줄이고, 아동의 적성을 발굴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또 16개 구·군, 22개 대학, 지역사회와 협력해 초등학생에게 빈틈없는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교육청은 초교 1∼3학년 희망자를 대상으로 지역과 연계한 ‘보살핌 늘봄’과 학교 안 ‘학습형 늘봄’으로 구성된 늘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오후 8시까지 학교에서 보살핌을 받으며 학습과 연계된 교과 프로그램뿐 아니라 영어뮤지컬, 승마체험, 펜싱 등 다양한 특화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교육청은 지난 6월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 3940명과 긴급 돌봄 참여 학부모 7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늘봄학교를 이용한 후 학부모들은 사교육비 부담이 87.5%, 자녀 양육 부담이 96.8% 감소했다고 답했다.



부산 강서구에 설립된 명지늘봄전용학교의 모습. 부산시청 제공
부산 강서구에 설립된 명지늘봄전용학교의 모습. 부산시청 제공


전국 최초로 지자체와 교육청이 협력해 건립한 ‘명지늘봄전용학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학교는 부산 강서구 명지동에 위치하며, 인근 7개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돌봄 및 학습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영어회화, 방송댄스, 음악줄넘기, 과학탐구 등 특화된 수업이 운영돼 학생들이 다양한 활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부산시교육청은 내년 늘봄학교 예산을 올해보다 413억 원 늘어난 647억 원으로 책정하며, 기장군 정관 지역에 새로운 늘봄전용학교를 설립할 예정이다. 또 늘봄 수요가 많고 교육환경이 열악한 지역 5곳에는 기존 학교 시설을 활용해 늘봄전용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은 "지난 2년간 초등학교 중심의 교육정책을 추진했지만, 내년부터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통합을 통해 영유아 교육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초등학교 3학년까지 늘봄학교를 확대 시행해 더 많은 지역 아동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늘봄학교’의 안정적 정착과 확대를 위해 교육청과 협력해 ‘아이 키우고 교육하기 좋은 부산’을 만들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승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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