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정에 노벨문학상 시상식‘
수상자·관계자 1300명 참석
국왕이 직접 메달 수여 영광
韓, 작가 린드그렌 생가 방문
만찬때 전할 메시지에 주목
스톡홀름(스웨덴)=장상민 기자, 박동미 기자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시상식을 앞둔 10일(현지시간) 현재 스웨덴 스톡홀름은 온통 ‘한강 물결’이다. 공항 서점에서부터 유서 깊은 작은 책방, 가장 큰 대형서점에 이르기까지 한강의 작품들로 가득찼다.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된 한 작가에 대한 존경과 지지, 동시에 노벨문학상의 권위와 영향력을 체감할 수 있다. 한국시간 10일 밤 12시에 열리는 시상식에서 한 작가는 또 어떤 메시지를 전해줄까. 지난 7일 강연에서 노벨상 수상 작가로서의 면모를 발휘한 한강. 그가 ‘문학상 메달’을 걸게 될 시상대의 풍경과 그의 ‘입’에 다시금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24 노벨상 시상식은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시상식의 상징은 파란색 카펫.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이 이를 밟고 입장하면 시작을 알리는 음악이 연주되고, 수상자들이 등장하게 된다. 통상 이 행사엔 남성은 연미복, 여성은 이브닝드레스를 입어야 하지만, 자국의 전통의상을 입는 것도 가능하다.
시상식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시상하는 평화상을 제외하고 물리학상, 화학상, 생리의학상, 문학상, 경제학상 순서로 진행된다. 각 부문 수상자에게 스웨덴 국왕이 직접 메달과 노벨상 증서를 건넨다. 올해 문학상 시상 연설은 스웨덴 한림원의 종신위원 18명 중 수상자 선정에 참여한 스웨덴 소설가 엘렌 맛손이 담당한다. 증서에는 매년 다른 삽화가 들어간다. 특히, 문학상의 증서는 양피지로 제작돼 다른 상과 차별화된다. 시상식 후 스톡홀름 시청에서 연회가 펼쳐진다. 청사 내에서 열리는 연회에는 국왕과 수상자들, 노벨 재단과 한림원의 주요 인사 등 1300여 명이 참석한다. 마무리 무렵에 시작되는 수상자들의 소감 발표가 이날의 하이라이트다. 수상자들의 공식 발언을 들을 수 있는 유일한 시간으로, 한 작가가 또 어떤 말로 언어의 힘과 무게를 느끼게 해줄지 주목된다.
노벨문학상과 한 작가에 대한 열광적 관심은 스톡홀름 시내 곳곳에서 확인된다. 유명 관광지 감라스탄 중심부에 위치한 ‘감라스탄 서점’은 한 작가의 책들을 가장 잘 보이는 장소에 배치했다. 서점 대표는 “노벨상 수상 이전부터 ‘채식주의자’는 스웨덴 문학 애호가들 사이에서 유명한 책이었다”고 말했다. 스웨덴에서 가장 오래된 책방으로 1897년 설립된 ‘히덴그렌스 서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책도 한강의 ‘채식주의자’이다.
한 작가의 성취에 경의를 표하는 행사에도 사람들이 북적인다. 8일 오후에는 시청 맞은편에서 여성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의 글을 그들의 모국어나 스웨덴어로 읽는 ‘문학의 밤’이 열려 의미를 더했다. 한 작가의 모교 연세대에서 파견한 학생 방문단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한 작가는 여러 행사에 참석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해 왔다. 지난 6일엔 노벨상박물관에 애장품인 작은 찻잔을 기증했다. 이어 7일 ‘수락 연설’로 볼 수 있는 강연을 하고, 8일엔 ‘노벨상 콘서트’를 관람했다. 9일엔 ‘말괄량이 삐삐’로 잘 알려진 스웨덴 동화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1907∼2002)의 생가를 방문해 증손자 요한 팔름베리를 만났다.
한편, 10일 오전 교보문고 광화문점의 노벨상 수상자 초상화 전시공간에는 한 작가의 초상화가 걸렸다. 이 공간에 새로운 초상화가 걸린 것은 10여 년 만이다.
joseph03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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