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점 덜고 장점 살리고… 신종 스포츠가 뜬다

야외·스크린 골프 결합한 TGL
내달 8일 美 전용경기장서 첫선
그린·벙커 갖추고 대형관중석도

3명 팀전으로 총 15개 홀 경쟁
타이거 우즈·로리 매킬로이 참가
김주형 등 PGA 선수 22명 포함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던 골프와 축구 등 스포츠가 시대의 흐름에 맞춰 새로운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거대한 공간이 필요한 야외 종목은 최신 기술과 접목해 과감히 실내 스포츠로 전환을 노리며, 여러 스포츠의 장점만을 모아 새롭게 만들어진 신종 스포츠도 출현했다. 이는 비단 일부 국가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주목할 만한 움직임이다. 특히 기존 스포츠의 스타들이 주도해 새로운 종목의 출범을 이끌어 더욱 기대를 모은다.
전에 없던 새로운 골프가 온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만남으로 주목을 받았던 TGL이다.

우즈와 매킬로이가 함께 설립한 TMRW(투모로)스포츠가 주관하는 TGL은 예정보다 1년 늦어진 내년 1월 8일 첫선을 보인다. 실제 골프와 스크린골프의 장점만을 채택한 만큼 엄청난 파급력을 일으킬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TGL은 새로운 골프의 구현을 위해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의 팜비치주립대 내 소파이센터라는 이름의 전용경기장을 만들었다. 올해 1월 출범 예정이던 TGL은 지난해 11월 경기장 건설 중 화재로 인한 붕괴사고가 발생해 사고 후 정비는 물론, 더욱 완벽한 준비를 위해 내년 1월로 출범을 미뤘다.

엄청난 야외 공간이 필수인 기존 골프장과 달리 TGL 경기장은 체육관 크기의 실내 공간에서 충분히 골프 경기가 가능하도록 했다. 티샷 등 먼 거리의 경기를 위한 ‘스크린존’과 쇼트게임 및 퍼트를 위한 ‘그린존’이 가로 97.3야드(약 89m), 세로 50야드(45.72m)의 크기 안에 모두 설치가 가능하다. 덕분에 소파이센터에는 선수 경기구역 외에 약 1500석 규모의 관중석도 설치됐다.

모든 홀의 티샷은 스크린골프를 활용한다. 티잉구역도 실제 잔디와 모래 등으로 구성돼 일반인이 즐기는 수준의 스크린골프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해 실제 골프와 더욱 유사하도록 했다. 일반적으로 즐기는 스크린골프는 가로 약 5m, 세로 약 2.7m의 스크린에 티샷 등 모든 골프의 샷을 시도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TGL은 기존 스크린보다 약 24배 커진 가로 19.5m, 세로 16m의 대형 스크린에 티샷을 한다. 파4, 파5 홀에서의 두 번째 샷도 스크린을 활용한다. 티잉구역도 160야드를 기준으로 프런트 박스(Front Box)와 백 박스(Back Box)로 구분해 사용한다.

50야드 이내로 볼이 그린에 가까워지면 선수들은 그린존으로 이동해 경기한다. 그린존은 농구코트 4개를 가로, 세로에 2개씩 놓은 크기에 구현됐다. 중앙에 자리한 그린은 360도 회전이 가능해 선수들의 경기 상황에 맞출 수 있도록 했다. 그린 주변에는 실제 모래가 들어 있는 벙커 3개, 최신 기술을 활용해 600개의 전동 모터를 활용해 경사를 바꿀 수 있도록 한 그린이 선수는 물론, 골프팬의 몰입감을 더욱 극대화한다.

팀 대결 방식으로 경기가 진행되는 만큼 4인으로 구성된 각 팀에서 3명이 출전해 총 15개 홀을 경쟁한다. 9개 홀에선 3명의 선수가 번갈아 샷을 하는 방식으로, 남은 6개 홀은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승패를 가린다. 경기 과정에서 TGL이 기존 골프와 구별되는 또 다른 점은 40초 이내에 자신의 샷을 마무리해야 하는 ‘샷 클락’ 제도가 명시돼 있다는 것이다. 40초를 넘길 경우 1타의 벌타를 받는다.

TGL은 각 홀의 결과에 따라 얻은 점수의 총합으로 경기 승패를 나눈다. 승리 팀은 무조건 승점 2를 얻는다. 다만 연장 끝에 패한 팀도 승점 1을 챙길 수 있다. 정규리그를 거쳐 상위 4개 팀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정규리그 기준 1·4위와 2·3위의 준결승을 거쳐 챔피언십 시리즈로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TGL에 참여하는 선수 면면도 화려하다. 우즈와 매킬로이가 직접 선수로 참가하며 현재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하는 22명이 추가됐다. 이들은 미국을 대표하는 애틀랜타(저스틴 토머스·패트릭 캔틀레이·빌리 호셜·루카스 글로버)와 보스턴(매킬로이·마쓰야마·키건 브래들리·스콧), 주피터(우즈·맥스 호마·김주형·케빈 키스너), LA(콜린 모리카와·사히스 시갈라·저스틴 로즈·토미 플리트우드), 뉴욕(매슈 피츠패트릭·리키 파울러·잰더 쇼플리·캐머런 영), 샌프란시스코(루드비그 오베리·윈덤 클라크·이민우·셰인 라우리)까지 6개 도시에 연고를 둔 팀으로 4명씩 속해 경기한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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