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했습니다 - 김종진(39)·최누리(여·36) 부부

저희는 ‘속전속결’ 부부입니다. 결혼 1년 차에 아이가 두 명이라면 믿으시겠어요? 하하. 그만큼 저희는 연애부터 출산, 결혼까지 남들은 수년에 걸쳐 할 일을 순식간에 해냈습니다.

저희가 처음 만난 건 와인바였어요. 제(누리)가 와인바에서 와인 서버로 일하고 있었거든요. 남편은 그곳에 자기 회사 팀장님과 함께 손님으로 왔었죠. 와인바 사장님께서 제게 남편을 가리키며 “괜찮은 남자 같다”고 하셔서 호기심이 생겼어요. 그러던 차에 남편이 제게 전화번호를 물어봐서 연락을 이어나갔죠. 나중에 듣고 보니 남편 또한 팀장님께서 “자기가 자주 가는 와인바에 괜찮은 직원이 있다”며 자기를 데려와 절 소개해준 거라고 하더라고요. 와인바 사장님과 남편네 팀장님께서 오작교를 놔준 거죠.

연락을 시작하고 일주일 만에 첫 데이트를 했는데, 말도 잘 통하고 매 순간이 정말 즐거웠어요. 그리고 곧장 두 번째 만남에서 연인이 됐습니다. 연애를 시작했지만 한 가지 불안한 점이 있었어요. 전 신앙생활을 하고 있고, 배우자 또한 신앙생활을 하길 바랐거든요. 조심스레 이야기했더니 남편은 “내가 교회에 나가면 되는 것 아니냐”며 흔쾌히 저와 함께 신앙생활을 한다고 했어요. 신앙심이 깊은 건 아니지만, 옆에서 열심히 기도하는 절 이해하려는 모습을 보면서 이 사람과 결혼에 대한 확신이 들었답니다.

연애 5개월 차, 새 생명이 저희 곁을 찾아왔어요. 너무 당황스러웠는데 남편이 제가 어떤 결정을 하든 따르겠지만, 이제 함께 살면서 결혼 준비를 하고 싶다고 말하더라고요. 그때부터 결혼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남편이 부모님을 만나 기업 프레젠테이션(PT)처럼 저희 미래를 설명하니 두 분 다 남편을 받아들여 줬어요.

저희는 지난해 10월 첫째를 출산하고, 12월 결혼식을 올렸답니다. 저희는 지난 9월 예쁜 둘째도 출산해 현재 연년생 자녀를 둔 부모가 됐습니다. 앞으로 두 아이의 행복을 위해 더욱 헌신하며 살겠습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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