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북한 전문가 마이클 매든은 10일(한국시간) 미국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는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붕괴와 결합해 북한에 이중의 지정학적 도전을 제기했다"며 "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권의 메시지를 재조정하고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을 우선시하도록 만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매든은 비상계엄 사태와 시리아 내전 종식이 북한에는 예상 밖의 일이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동안 이어진 북한의 ‘침묵’에 주목했다. 고든은 계엄 사태 자체가 예측의 범위를 완전히 벗어난 이례적 상황이었기에 북한 역시 조심스럽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특히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 담화문에서 ‘북한 공산 세력’, ‘반국가세력’ 등을 언급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북한입장에서는 한국이 은밀한 공격을 감행하거나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제한적 교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하게 됐으리라는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시리아에서 반군이 승리함으로써 북한의 불확실성이 더해졌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매든은 "가까운 동맹국이자 얼마 남지 않은 가족 기반 독재정권이 붕괴하고 한국에서는 정치적 전환의 싹이 트면서, 김정은 정권은 매우 특별한 의사결정 환경에 처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은 이런 상황을 이용해 러시아를 설득, 기술 교류나 방위산업 협력을 가속함으로써 탄도미사일을 포함한 무기체계의 혁신과 확대를 시도할 수 있다"며 "또 연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의제의 초점을 국가 안보로 집중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황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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