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 롯데 유동성 위기설에 롯데타워 공사 점검
타워 설계 변경 절차 진행 중…호텔과 오피스 추가 예정
롯데, "위기설과 달리 재정 상태 문제 없다"
부산=이승륜 기자
부산시가 최근 롯데그룹의 유동성 위기설과 관련해 지역 랜드마크로 건립 중인 부산 롯데타워 공사의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부산 롯데타워는 부산 중구 광복동에 위치한 초고층 건물로, 지상 67층, 지하 7층, 높이 342.5m 규모로 설계돼 국내 세 번째로 높은 건축물이 될 예정이다.
부산시는 롯데그룹의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진 이후 지난 4일 롯데 측 실무진과 면담을 통해 공사 상황을 점검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롯데 관계자는 "초고층 공사가 이미 시작되어 중단하면 손실이 크기 때문에 공사를 계속할 계획"이라며 "현재로선 공사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부산 롯데타워 공사는 지난 2000년 판매시설과 함께 건축 허가를 받았으나 지연을 거듭하다가 지난해 8월에 착공했다. 현재는 타워동 지하부 공사가 완료됐으며, 올해 9월부터 지상 저층부 골조 공사가 3층까지 진행 중이다. 이 공사에는 1조 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롯데 측에서 공사를 지속하겠다고 했지만, 기업 내부 사정을 모두 알 수 없는 만큼 수시로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며 "공사가 중단되지 않도록 진척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는 지난 6월 부산 롯데타워 설계에 호텔과 업무시설을 추가하는 내용을 담아 건축법에 따른 허가사항 변경을 신청했다. 시는 현재 건축위원회 심의와 설계변경 허가 등 절차를 진행 중이다. 설계변경이 허가되면 타워 준공 시점은 애초 예정된 2026년보다 2년가량 미뤄질 예정이다. 롯데 측은 올해 안에 설계 변경 인허가 과정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건물의 수익성을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면서도 "부산 원도심 상권의 침체를 해결하기 위해 장기 체류가 가능한 호텔과 오피스 등 시설을 추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공사의 예산은 롯데백화점의 모기업인 롯데쇼핑과 롯데건설이 참여하는 부산 롯데타워 TF가 부담하며, 실질적인 재원은 롯데쇼핑에서 충당하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 측은 "롯데쇼핑이 영업이익을 꾸준히 내고 있고, 자산 재평가를 통해 부채 비율도 낮출 예정이다"라며 "현재 돌고 있는 유동성 위기설과 달리 롯데는 재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공사 단계별로 참여 업체에 정산을 잘하고 있다"며 "완공까지 내부 계획에 따라 자금을 조달하는 데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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