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포항으로 이동중 밧줄 끊겨
해경 “수심 1000m, 인양 불가”
실종자 수색·감식 어려워질듯


경주=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경북 경주 앞바다에서 모래운반선과 충돌해 전복된 저인망 어선이 감포항으로 예인 중 예인선과 연결된 밧줄이 끊어지면서 침몰, 실종자 수색과 감식에 난항이 예상된다.

11일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6분쯤 경주시 감포항 북동방 약 34.2㎞ 지점에서 전복된 29t급 저인망 어선 금광호와 190t급 예인선을 연결한 지름 80㎜짜리 예인색(줄)이 절단됐다. 이로 인해 금광호가 수심 약 1000m 깊이 바다로 침몰한 것으로 해경은 추정했다. 앞서 해경은 약 5시간 전인 이날 오후 2시 10분쯤 예인을 시작했으며 감포항으로 약 9.6㎞ 이동 중이었다.

해경 관계자는 “예인색의 절단면이 깨끗한 것으로 보아 강한 장력(張力)을 받은 상태에서 (예인선의) 날카로운 물체에 의해 끊어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만약 침몰이 확인되면 수심이 너무 깊어 인양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모래운반선과 금광호는 지난 9일 오전 5시 43분쯤 경주시 감포읍 감포항 남동쪽 약 6㎞ 해상에서 충돌했으며 금광호는 조류에 의해 시간이 흐를수록 육지와 먼 곳으로 밀려났다.

해경은 금광호가 침몰하자 경비 함정을 동원해 약 3시간 동안 수색했으나 발견하지 못했다. 해경은 이날 오전부터 헬기와 경비함정 등을 동원해 침몰 추정 지역을 집중 수색 중이다. 해경 관계자는 “감포항에 도착하면 금광호 선내 실종자 수색을 한 뒤 감식할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금광호는 모래운반선 항해사(60대·A 씨)의 운항 부주의로 들이받혀 전복됐으며 승선원 7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해경은 이날 A 씨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 및 업무상과실선박전복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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