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 출자 점검까지 마쳐
13일 밸류업 편입종목 공개도


정부가 증시 안정을 위해 시행을 공언한 10조 원 규모의 증시안정펀드(증안펀드)와 관련, 주가 낙폭별로 펀드 실행계획(Action plan)을 수립하고 펀드 자금을 요청할 금융회사에 대한 출자 점검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에서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잡기 위해 펀드를 조기에 투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섣부른 시장 개입은 않겠다는 분위기다. 증안펀드는 증시가 급락하고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경우 시장 안정을 위해 투입하는 펀드다.

11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금융당국은 지난 4일 발표한 증시 안정 대책을 통해 10조 원 규모의 증안펀드를 조성, 시장 불안 시 즉시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당국과 한국증권금융, 금융업권 등에 따르면 투자관리위원회를 비롯해 금융사 출자 구조, 절차 등 지난 2022년 증안펀드 조성 시 의결된 내용이 현재도 유효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책은행, 금융지주, 보험 등 23개 금융사에서 10조 원이 출자될 수 있고, 실제 투자할 때 자금을 납입(캐피털 콜)하는 방식으로 필요할 때마다 자금이 조달된다. 당장 현금이 없는 금융사는 한국은행과의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로 자금을 공급할 수 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2200, 2300 등 코스피 지수대별 펀드 투입 기준을 대책 발표 때부터 마련했다”며 “시행 기준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최근 기관·외국인 투자자 매수세가 살아나고 코스피도 반등하는 등 아직은 상황을 지켜볼 때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증안펀드는 증시안정기금을 포함, 이전까지 5차례 조성된 바 있다. 실제 집행은 지난 2008년이 마지막으로 2020년, 2022년은 일종의 구두개입으로서 증시 안정 역할을 했다. 인위적인 시장 개입책이라 섣불리 펀드를 가동할 수 없다는 게 금융당국 입장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어지러운 정국 상황과 별개로 한국 경제 하방 리스크가 겹치는 복합 위기를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제기하고 있어 실제 투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 반등 이후에 투입이 결정돼 증시를 받쳐 올리면 외인 투자자의 차익 실현에만 도움을 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진행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한 안정적인 증시 수급 정책도 병행해 증시 안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13일 밸류업 지수 추가 편입 종목을 공개하는데, 해당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신병남 기자 fellsick@munhwa.com
신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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