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소기업과 스타트업, 정부의 협력을 통한 혁신은 국가 차원의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필수 원동력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산업별로 기업 대 기업은 물론 기업과 정부의 유기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혁신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제언이다.
이영달(뉴욕시립대 방문교수·사진) 한국경영학회 부회장은 12일 문화일보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세계적인 경영학자인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교수의 ‘국가 경쟁우위 이론’을 예시로 들며 이같이 강조했다. 해당 이론은 제대로 구축된 산업 클러스터는 단순한 기업 개별의 이익을 넘어 산업과 국가 차원의 경쟁력을 담보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표 사례로 세계적 차원의 혁신 생태계를 조성한 삼성전자가 꼽힌다. 이 교수는 “단순히 기술 개발에 국한하지 않고 내부 혁신 시스템 구축과 글로벌 협력, 인재 양성, 수직적 통합 공급망 등 다차원적 생태계를 조성해 혁신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2000년부터 2023년까지 총 276건의 인수·합병(M&A)을 단행한 구글도 대표적인 우수 사례다. 구글의 경우 특히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인 구글벤처스(GV)와 기업형 사모펀드인 캐피털G(옛 구글 캐피털) 등 혁신투자 전담 조직 두 곳이 주효한 역할을 담당했다. GV는 같은 기간 총 1143건, 캐피털G는 119건의 투자를 집행했다. 이 교수는 “구글은 복수의 투자 전담 조직을 통해 초기 투자부터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단계에 이르는 전(全) 주기 투자 체계를 갖추고 있다”며 “스타트업과의 협업과 내부화는 일상이 됐다”고 했다.
이 교수는 국내 대기업들에 대해서는 산업 특성과 사업 모델에 적합한 혁신 생태계를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마치 유행을 좇는 개념처럼 혁신 생태계를 다루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개방형 혁신이 일반적이기는 하나 범주나 깊이는 철저히 개별 기업마다 다르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국내 대기업의 대학·지역·국가와의 혁신 생태계 연계는 세계 선진 기업에 비해 매우 부족하다”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혁신 생태계 전략에 내재화하는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